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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독선 인사’에 뿔난 보수진영

국무도 호원도장 2013. 3. 27. 14:29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등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인사실패가 발생하자 여권·보수 진영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50%대로 떨어져 지지층 이탈이 시작된 모양새다.

앞서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25일 한만수 내정자 사퇴 당시 논평에서 “당혹감과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끌려다니는 여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와는 분명 달라진 기류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정치쇄신특위 위원이었던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로 물러났을 때에도 지지도는 30% 가까이 됐다”며 “30%는 기본적으로 있는 것으로 임기 초에 일어난 (지지율이 떨어지는)상황은 범상한 일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 전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을)찍었던 유권자들도 등을 많이 돌린 것”이라며 “지금도 중용인사가 안 끝났으니까 (인사문제는)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에 대변인으로 윤창중씨를 임명 때부터 뭔가 잘못 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허태열 비서실장이 인사실패에 대해 사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금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고 빨리 빨리 마무리를 져야 할 때”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역시 27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인사하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야당에서도 추천을 받아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인사 검증 역할을 하는 민정수석실에 대해서도 “개선의 여지를 보여줘야 계속 일을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올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CBS노컷뉴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재보궐선거 이후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원내대표 선거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현 이한구 원내대표 체제에서 청와대와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난이 당 안팎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당청관계를 보다 합리적으로 끌어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당의 리더십이 어떤 거냐를 놓고 이제 논쟁이 좀 있어야 된다”며 “대통령을 열심히 잘 뒷받침하는 것이 좋으냐,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조와 견제를 병행해야 되는 거냐에서 그동안은 전자에 가까웠지만 앞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당내 리더십을 확보해야 된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 만에 기록적인 인사실패를 보인 청와대가 향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지층 이탈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취임 직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5년 내내 레임덕 논란에 시달렸던 이명박 정부의 뒤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