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저 양수가 줄었대요!"
"선배, 저 양수가 줄었대요!"
임신 34주 차인 후배가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다녀오더니 2주 전만 해도 충분하던양수의 양이 왜 줄었는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한가득이다. 일주일 후 다시 검진을받고 양수의 양이 계속 줄면 유도분만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임신 후기에 양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원인은 알 수 없고, 양수량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대처법도 없어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담당 의사의 말에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답답하다고 했다.
태아의 생명의 물 '양수', 양이 중요하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양수의 양은 증가하고 임신 36주쯤이면 800~1200ml 증가한다. 이후 양수의 양이 조금씩 감소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임신 초기나 중기부터 양수가 부족하거나 임신 후기에도 갑자기 급감하면 문제가 된다.양수는 '생명의 물'이라고 할 정도로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있는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태아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쿠션 역할을하고,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해주는 보호 구역이며, 태아가 마음껏 움직이면서근골격계를 발달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놀이터다. 체온조절 능력이 없는 태아의체온을 유지해주는 자동 보온실 역할도 한다. 그러니 양수의 양이 정상 보다 적거나 많다면 태아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양수의 양이 줄어들면 태아의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수의 양이 정상 수치보다 적거나 거의 없는 것을 '양수과소증'이라고 하는데 부족해진 원인과 정도, 임신 주수 등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임신 초기나 중기에 양수과소증으로 태아가 적은 양수 안에 오래 있으면 정상적인 폐기능 발달이 어려워'폐형성 저하증'이 생길 수 있으며, 분만 후에도 여러 가지 호흡기 문제가 발생할 수있다. 또한 태아가 좁은 공간에서 잔뜩 구부러진 자세로 지내면 태어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임신 후기 이전에 양수과소증 진단을 받으면 다양한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반복적인 양수 주입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임신 후기에 양수량이 줄어든 경우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태아의 상태에 따라 분만을 결정할 수 있다. 임신 초·중기보다 비교적 위험 요소는 적지만 양수가 갑자기 줄어들면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아 난산할 가능성이 높고, 자궁이 수축돼 탯줄이 태아의 목에 걸려 정상 양수량의 임신부보다 제왕절개수술 비율도 높다.
tip 물을 많이 마시면 양수량도 증가할까?
입원 후 태아의 상태를 정밀히 관찰하면서 수액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양수량을 늘릴 수 있는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없다. 하루 2l리터 이상 물을 마시면 양수량을 약 30% 증가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있긴 하지만 모든 임신부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양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위험하다
양수가 정상 수치보다 많은 것을 '양수과다증'이라고 한다. 주로 임신 7개월 이후에 나타나는데 정상 수치보다 2~3배에서 10배까지 많은 경우다. 발생 빈도가 약 1%로 양수과소증에 비해 나타날 확률은 낮지만 태아와 임신부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 경증이나 중증의 약 60%는 원인 불명인데, 태반이나 양막의 기능장애일 경우가 많다. 10%는 당뇨병 등 임신부의 건강이 원인이며, 20%는 태아가 양수를 삼키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 태아의 식도나 장폐쇄증, 신경계 발달 이상, 심장 기형 등의 태아 기형이 원인이며, 나머지 10%는 혈액형 부적합, 다태아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심한 양수과다증의 약 70%는 태아 기형이므로 양수과다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정밀초음파를 통해 태아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양수 검사 등을 통해 염색체 이상 여부를 검사하기도 한다. 양수과다증인 경우 약 4분의 1이 조기 분만한다. 양수과소증과 마찬가지로 임신 후기에 나타난 경증일 경우 별일 없이 만삭까지 시간을 끌어 정상적인 아이를 분만할 수 있다. 양수가 많아서 임신부에게 호흡곤란과 복통이 발생하면 반복적인 양수감압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도움말 심성신(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사진 김남우 | 글 오정림 기자
기자/에디터 : 오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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