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 중 '단짠'이라는 말이 있다. '단것'과 '짠것'을 합친 신조어로 단 음식을 먹은 뒤 짠 음식을 먹는 행위를 반복하면 음식을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유독 단맛이나 짠맛, 혹은 매운맛만 찾게 되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기호'가 아닌 '미각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각중독이란 우리 몸이 특정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았던 느낌을 기억했다가 그 맛만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단맛, 짠맛, 매운맛을 느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는 마약을 투약하거나 담배를 피울 때 반응하는 부위와 동일하다. 즉 중독성과 내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특정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더욱 강력한 자극을 필요로하고 이는 과잉섭취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한국인은 고추장, 된장 등 장류나 국물 음식을 즐겨 매운맛과 짠맛에 중독되기 쉽다. 짠맛에 중독돼 염분을 필요 이상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발병에 영향을 주고 식욕을 자극해 과식으로 이어져 성인병을 초래한다. 또한, 체내염분으로 인한 부종은 하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매운맛의 대표성분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 하지만 매운 음식의 과다 섭취는 면역체계를 악화시켜 암의 발생을 촉진하며 위장벽 손상을 일으켜 위점막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단맛에 중독된 사람은 단맛에 중독된 사람이 단맛을 느끼지 못하면 불안, 우울, 손 떨림, 정신적 신체적 조급증을 겪게 되기도 한다.
단맛, 짠맛, 매운맛 외에 미각 중독을 일으키는 식품으로는 설탕, 흰 쌀밥, 빵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이 있다. 이런 음식을 과도하고 집중적으로 섭취하면 체내 혈당이 빠르게 오른다. 이때 우리 몸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의 분비를 늘리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저혈당으로 이어진다. 내려간 혈당을 올리기 위해 다시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한다. 또한, 중독된 미각으로 인해 다른 음식은 거부하면서 특정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게 돼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미각 중독으로 인해 어린이가 비만이 되면 더 위험한 이유는, 어릴 때 형성된 입맛을 쉽게 바꾸기 어렵고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각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뇌에 인식된 입맛을 의도적으로 바꿔나가는 훈련이 중요하다. 단맛 중독이라면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먼저 먹어 다른 맛을 인지시킨다. 젓가락으로 식사하면 나트륨이 많은 국물 섭취를 덜 하게 되므로 짠맛 중독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식사 후 이를 닦는 것도 입맛을 균형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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