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교실서 교사폭행 ‘물의’… 女교사 입원 치료중

 

 

안산 모 초교 여교사가 학생에게 꾸지람을 준 뒤 소식을 듣고 온 학부모로부터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안산 A초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초교 체육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지난 25일 낮 12시께 4학년 한 학부모가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피자를 사주고 싶다’고 제의, 담임교사를 비롯 학교측의 동의를 얻어 피자를 시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이 다 먹은데 반해 B학생이 한참이 지나도록 먹지못하자 담임인 C교사는 “너무 늦게 먹는다”, “다른 학생이 기다리니 빨리 먹어라”고 B학생에게 채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를 먹은 학생들이 귀가한 지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30분께 교실로 B학생의 어머니가 들어오더니 청소를 하던 7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짜고짜 C교사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 교사는 안경이 깨지고 바닥에 쓰러졌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특히 쓰러졌던 C교사가 “무슨일이냐”며 일어서자 B학생의 어머니가 다시 수차례 폭행을 가하자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온 옆반의 교사가 제지해 멈췄으며 C교사는 정신적 충격 등으로 이날까지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B학생의 아버지가 학교측을 방문, 교장과 교감 등에게 사과를 했으며, 같은날 오후 B학생 어머니가 친필로 작성한 3장 분량의 사과문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을 체벌한 것도 아니고 꾸지람을 줬다고 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권이 추락할대로 추락한 현실이 한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의 학부모는 “교사를 찾아간 뒤 폭행을 가하려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체적 접촉은 없었고 안경을 부순 것은 사실”이라며 “이후 직접 사과를 하려고 수차례 교사와 연락을 취해봤지만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는 “평소 아이가 너무 허약해 조금만 먹어도 배가 아파 먹지도 못하는데 아이의 특성은 이해하려하지 않은 채 급식이 있을때마다 늦게 먹는다고 핀잔을 준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교사가 원망스러워 순간적인 감정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경기일보 김대현 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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