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MS익스플로러와 액티브X에 가로막혀 크롬OS 기반 '크롬북'은 서비스이용 '한계']





삼성전자가 최초로 상용화하는 구글 크롬북

구글이 11일(현지시간) 크롬OS를 탑재한 신개념 노트북PC인 '크롬북' 공개했지만, 출시대상국에서 한국은 제외돼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구글은 이날 개발자대회에서 오는 6월 15일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에 '크롬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롬북은 삼성전자와 대만 에이서 등이 생산하며, 가격은 1대당 349달러로 상당히 저렴하다.

크롬북은 인터넷을 통해 IT자원을 빌려쓰는 최초의 클라우드 방식 노트북PC다. 때문에 하드디스크같은 저장장치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크롬북은 기업은 월 28달러, 학생은 20달러에 빌려쓸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에겐 이 소식이 그다지 달갑지 않게 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크롬북을 구입해서 사용하게 되더라도 크롬북으로 온라인 금융거래나 e러닝, 민원발급 등이 사실상 이용할 수 없어서다.

그 까닭은 대부분의 기업이나 금융기관, 공공기관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에 기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익스플로러 기반의 '액티브X'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방식이 크롬북 사용의 덫이 되고 있다. 액티브X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보안성이 뛰어나고 더 가벼운 웹브라우저의 확산을 막는 걸림돌인 셈이다.

실제 온라인 금융거래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는 액티브X 방식이다. 또 전자정부의 민원발급이나 인터넷쇼핑몰 결제, 온라인 교육콘텐츠 등도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도록 개발된 게 많다.

액티브X는 웹표준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과거 디도스(DDoS) 사태처럼 악성코드 배포에 이용되는 등 보안 취약점이 노출돼 있어, 제조사인 MS조차 폐기한 기술이다.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이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20~40대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2%가 웹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콘텐츠 최적화와 결제, 본인인증과 관련된 것으로 대부분 익스플로러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웹전문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종홍 박사는 "웹이 이렇게 진화하는데 익스플로러6의 감옥에 갇혀있는 게 IT강국 코리아의 현실"이라면서 "구글이 발표한 크롬북이나 크롬OS 등은 한국에서는 그림의 떡이며 PC중심의 웹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인터넷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30일 액티브X 퇴출을 골자로 한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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