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커피나 차를 마실 때마다 물을 챙겨 마신다. 만성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2주 정도 지나다보니 마시는 음료 양은 줄어들고 오히려 물 섭취가 늘어났다.

만성탈수는 단시간에 몸의 수분이 소실되는 급성탈수와는 매우 다르다. 급성탈수는 심한 설사나 구토, 지나친 땀 소실, 출혈 등이 원인으로 어지럼증이나 저혈압, 쇼크 등이 일어난다.

반면 만성탈수인 사람은 변비, 만성피로, 감기 등에 잘 걸리며 같은 통증이라도 더 아프게 느껴진다. 만성탈수는 이유 없은 복통, 요로감염과 결석, 비만이나 당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만성탈수, 스트레스 대응력 저하시켜

우리 몸은 60~70%가 물이다. 인체의 세포나 구성 물질이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몸을 차지하는 물은 어린 아이일 때는 80%, 성인이 되면서는 60~70%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성탈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2% 정도의 수분이 석달 이상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2%의 물 부족은 몸무게가 60kg이면 800ml에 해당된다. 이 정도로 물이 부족하다고 당장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몸에 주어지는 여러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정상적인 삶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만성탈수인 사람은 변비, 만성피로, 감기 등에 잘 걸리는 것이다.

◆ 커피·차 등 '이뇨작용', 마신 것보다 2배 정도 많은 물 소변으로

만성탈수에 잘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물을 대신하는 커피나 차, 음료 등에 있다. 이런 음료의 주성분은 물이지만 모두 이뇨작용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마실 때는 수분을 보충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마신 것보다 1.5~2배 정도 더 많은 물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커피, 차, 음료를 마시면서 물을 더 마시면 만성탈수는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물을 마시지 않으면서 커피, 차, 음료만 마시는 것이다. 특히 여성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다. 여성의 몸은 수분 섭취에 대해 두 가지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첫째 여성의 몸은 목마름과 배고픔을 혼동한다. 몸에 물이 모자라서 목이 마를 때, 이를 배고픔으로 착각하고 밥이나 간식을 먹는 것이다.

둘째 살이 찌는 것과 몸이 붓는 것을 혼동한다. 살일 쪘는데 몸이 부었다고 느껴 물을 더 안마시는 것이다.

만성탈수를 예방하는 손쉬운 방법은 커피, 차, 음료를 마실 때 반드시 물 한두 잔을 함께 마시는 것이다. 2주 정도만 시행하면 음료 섭취는 줄어들고 물 섭취는 금방 늘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김지수 MK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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