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출연자 자살, 악플 단 그룹 팬 사과 글 올려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숨진 이모양에 대한 제작진의 추모 글.
 
 
“정말 죄송합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던 여고생 이모양(16)이 자살한 원인 중 하나로 모 인기그룹 팬들의 ‘악플’이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팬클럽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이 그룹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과 함께 “악플을 달지 않았더라도 그룹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먼저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poik○○), “고인을 TV에서 봤는데 팬클럽 회원으로서 정말 죄송합니다”(su○○) 등 반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반성 및 자숙의 글에도 불구하고 이 양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이 그룹 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팬클럽 게시판에 대거 올라오고 있다.

죽은 이 양은 4월28일 방송된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3개월 동안 40kg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5일 오전 대전광역시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이 양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저녁 조카에게 밥을 먹이다 심한 꾸중을 듣고 방에 들어갔으며 다음날 새벽 방 옷장 철봉에 목을 맨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 양의 자살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양이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출연 때 방송사에서 우연히 만난 모 그룹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그룹 팬들의 악플로 괴로워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나오면서 '악플'이 자살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한편 고인의 사망 소식에 ‘놀라운 대회 스타킹’ 제작진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고인은 맑고 순수삼을 간직했던 평범한 여고생이었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당당하고 멋진 친구였습니다”고 회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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