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는 낡고 정돈되지 않은 도시라는 이미지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이 같은 이미지는 ‘미군 기지촌’이라는 달갑잖은 별칭과 무관하지 않았다. 도심 복판에 자리 잡은 미군기지가 의정부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군기지는 이제 떠나게 됐다.
이에 발맞춰 26일에는 경기 북부에서 처음으로 경전철 착공식이 열렸고 주요 간선도로 확충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는 등 이미지를 변모시키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전철 시대=경전철이 들어서는 지역은 장암동에서 송산동을 잇는 11.1km 구간이다.
사업비 4750억 원 중 국비 2280억 원이 지원돼 민간자본으로만 경전철을 추진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요금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월 공사가 끝나면 시운전을 거친 뒤 2011년 5월 공식 개통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15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의정부시는 예측하고 있다.
▽간선도로 확충으로 택지 개발 탄력=의정부시 오른쪽 외곽을 도는 장암∼자금 국도우회도로 8.1km 구간이 2009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건설 중인 민락 2, 3지구의 주요 교통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퇴근 때마다 정체를 빚는 동부간선도로도 6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된다. 의정부 나들목에서 장암 나들목까지 10km 구간이 확장 대상이며 2010년 말 공사가 끝난다.
고양시에서 의정부시로 이어지는 국도 39호선도 현재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 추진 중이다.
▽도시 가치 상승=의정부시는 그동안 집값 변동이 거의 없던 지역이었다. 개발 호재가 없고 규제로 인해 대규모 택지개발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14.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은 2005년에도 6% 이상 올라 최근 2, 3년 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경전철을 비롯한 교통망 확충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중랑천, 부용천 공원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면서 도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의정부는 이제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전원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