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 못한 세가지 이유"

홍명보 대표팀 코치가 말하는

1. 경기 지배 못해    2. 뒤처진 훈련 방법  3. 선수들 너무 정직

 한국이 유독 아시안컵에서 반세기 동안 우승을 못한 이유는 뭘까.

 홍명보 대표팀 코치가 그에 대한 원인 분석을 내놨다. 홍 코치는 일요일(8일) 아시안컵 D조리그가 펼쳐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 그동안 우리 대표팀의 경기하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 고 말했다.

 홍 코치는 "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이 경기를 지배하고 볼을 소유하는 방법을 전수해 줬는데, 사실 히딩크 감독이 오기 전이나 떠난 후 그 방법을 잘 지키지 못했다 " 고 말했다.

홍명보, " 우리팀 수비는 걱정 안한다 "

◇ 홍명보 대표팀 코치가 일요일(8일) 아시안컵 D조리그가 펼쳐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 수비는 상당히 힘든 포지션이다 " 라며 " 그러나 현 수비라인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한국 수비진의 기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 고 말했다.

◇ 홍명보

 홍 코치는 한국이 고전하는 사이, 일본이 최근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배경을 양국의 훈련 방법의 차이에서 찾았다. " 우리가 체력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사이, 일본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훈련을 했다. 포지션에 따라 세분화된 훈련을 했다. 우리가 체력을 앞세워 실속없이 뛰어다니기만 할 때 일본은 세계화를 추구했다 " 는 것이다.

 또 선수들이 보다 영리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 선수들은 너무 정직한 게 탈이다. 그라운드에 누가 쓰러져 있을 때 볼아웃 시키는 걸 보면 축구 선진국 선수들은 최대한 자기 골대와 먼 상대편 터치라인 바깥으로 차내는데, 우리 선수들은 우리 진영에서 그냥 아웃시킨다. 그게 차이다. 항상 상황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머리에 피가 나야만 잘 하는 게 아니다. "

 이런 면에서 홍 코치는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 베어벡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들, 특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전술적 이해 능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이는 한국 축구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무작정 뛰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하게 만드는 능력은 베어벡 감독이 역대 그 어떤 지도자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

 홍명보 코치는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에 대해 " 스타 플레이어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열심히 뛰는 선수가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현재 대표팀은 분위기나 선수들끼리의 관계 등에서 자세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권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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