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이라고 하지만 겉 늙어보이는 저희들과 달리 임신한 친구는 정말 동안이예요.
키도 작고~ 겉으로 보면 남들이 고1로 볼 정도로요 이제 막 3개월쯤 되는 시기라서 입덧도 조금 심하게 해서 밥도 못먹고 조금만 먹어도 올린다고 하더라구요.
또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피곤함을 느끼더라구요~ 막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좀 늦어져서 저희는 임신한 친구를 바래다 주기로 했습니다.
[빈혈끼도 있어서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워낙에 몸이 약한 친구거든요]
버스를 기다리는동안, 친구가 힘들어 하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안색이 창백 해 보이고 저희 친구들끼리 난리 났습니다..-_-;
[친구중 제일 처음 임신한 친구이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택시를 타야 하는거 아니냐?
그러는 중에 버스가 왔고 저희는 버스를 타자마자,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빈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자리 하나, 저희는 잽싸게 달려가 친구를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나서 2정거장인가 지나고 나서 한 어르신이 타시더라구요~
버스안에는 빈자리가 없는 상태였구요, 저희가 앉은 자리가 비교적 앞자리에 위치했는데
어르신께서 주변으로 오시더니 헛기침을 막 하시는거예요
아마. 자리를 양보해라- 이런 의미였겠죠? 제 친구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저희들이 말렸죠
"너 그러다 버스 급정거라도 해서 몸에 무리가면 어쩌냐, 괜찮다! 원래는 그래야 하지만 너는 지금 홀몸도 아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으니깐 그냥 앉아있어라"하고 말했죠.
그런데 그 어르신 - 막 욕을 하시는거예요, 어린년 들이 위 아래도 모르고 엉덩이 붙이고 지랄이냐고...
버스안에 사람들이 다 쳐다볼정도로 친구는 막 민망해 하면서 어쩔줄 몰라하고 친구중에 한명이 듣다 듣다 못해 가서 할아버지께 말씀 드렸죠
"지금 친구가 임신초기인데 몸이 안좋아서 자리를 못비켜 드릴꺼 같다고" 솔직히 자리 못비키겠다고 말하는것도 웃기지 않습니까..;;
저희는 그렇게 말하면 알아들으실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
"어린X 이 벌써부터 임신이나 하고, @^*..#ㅆ#ㅆㅃㅆㄸ-_-. 하시며 역정을 내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이 없어서 ..
정말 할아버지지만 싸움의 본능이 일어나더라구요. 제 친구가 임신한게 그 할아버지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안그래도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임신을 해서 나름대로 힘들어 하던 친구였는데,
제 친구 죄송하다고 자리를 비켜드리는데, 그 할아버지 너무나 당당히 앉는게 아니겠습니까?
저희 너무 당황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 할아버지를 계속 쳐다봤는데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더라구요,.
연세가 많다는것만으로 무조건 자리 양보를 받으려는 어르신들~
어르신들이라 서서 가는게 불편한것도 알겠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