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사용법이 일본의 한 여자고교 입시 과목으로 선정




일본의 한 고등학교 입학 시험 과목에 일본어와 영어, 수학 시험뿐만 아니라 젓가락 사용법이 포함돼 화제다.

일본의 남부 나가사키의 사세보에 있는 히사타 가쿠엔 여자 고등학교가 올 신입생 입학시험 과목에 젓가락으로 콩과 공깃돌 줍기를 포함시켰다.

일본의 각 고교가 학생 선발 시험에 일본어 읽기와 쓰기, 영어, 수학 시험을 치르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젓가락 사용 테스트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학교의 가투시 히사타 교감선생님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의 젓가락 사용법을 알아보는 것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면서 "일본 초등학생의 20%만이 정확하게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많은 어린이가 일본의 아름다운 문화인 젓가락을 어떻게 잡는지를 모른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젓가락 사용법을 시험과목에 포함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이라"고 설명했다.

히사타 교감선생은 "이러한 종류의 시험이 명문대 진학률에만 매달리는 일반 고등학교들과는 달리 학생들을 우리 학교로 대거 몰려오게 하지는 않겠지만 교육이란 모름지기 뇌 개발과 함께 예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학생들도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젓가락 대신 칼과 포크를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히사타 교감선생은 또 "명사들이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에 나와 젓가락을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들을 비난했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