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및 정보/역량☆개발
국무도 호원도장
2013. 3. 2. 12:05
2013. 3. 2. 12:05
Q. 지난주 강남통신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상담을 요청합니다. 저는 성공한 전문직 남편에 두 아이를 둔 결혼 13년차 강남 주부입니다. 이웃들은 항상 친절하고 웃는 저를 보며 행복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어쩜 그렇게 처녀처럼 날씬하게 자기 관리를 잘하느냐고 부러워 하지요. 그러나 빚 좋은 개살구입니다. 아무도 제가 얼마 전 음독 자살을 감행했다고는 상상하지 못할 거에요.
남편은 술을 좋아하지 않고 친구도 별로 만나지 않는, 오직 성공과 가정에만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은 ‘팔자 좋은 소리 한다’고 타박할 지 모르지만 전 이런 남편이 달갑지 않습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인간미 넘치고 실수투성이인 그런 남자를 보듬고 살고 싶어요. 남편은 늘 제게 일방적으로 소리지르고 훈계합니다. 전 다른 아내들처럼 남편과 서로 싸우는 여자가 아니라 남편한테 혼나는 여자입니다.
한번은 제가 집안일로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자 시어머님이 제 아이들 앞에서 저를 밀치고 때리려고 달려드시더군요. 남 보기에 부족한 게 없는 저이기에 이런 속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강남통신 독자 분들은 이 분 사연에 어떤 감정 반응이 일어나시는지요. 안타깝게 여기는 독자도 있겠지만 ‘팔자 좋은 소리 하고 있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팔자 좋은 내용을 뽑아 보면 성공한 전문직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처녀 같은 외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 보기에 모두 대단한 성과물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마음이 너무 괴롭다 하십니다. 성취의 사주팔자와 멘탈(감정)의 사주팔자는 알고리즘이 다른 듯 합니다.
요즘 식상할 정도로 힐링이 대세입니다. 힐링이 이렇게 유행하는 것은 세련된 사회로 나아가는 신호라기 보다는 이대로는 더 못살겠다는 통증의 SOS 신호입니다. 자살율 증가와 힐링의 유행은 색깔만 다를 뿐 결국 똑같은 현상을 반영한 셈입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가치가 없다 느낄 때 죽을 것 같은 통증을 느낍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감성적 느낌이 희박해질 때 힐링의 욕구가 생기고 그것이 만족되지 않을 때 자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힐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힐링의 솔루션으로 공감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감을 기반으로 한 감성 경영을 강조되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감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명함도 못내미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 정치 조직이 없는 사람이 공감을 무기로 막판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공감은 내 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입장에서 나를 이해해줄 때 우리는 따뜻함을 느끼고 마음의 고독과 통증에 위로가 찾아 옵니다. 이른바 ‘공감 테크닉’이 모든 영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공감은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생물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척 하는 것과 진짜 공감하는 것은 다릅니다. 기능성 뇌영상 연구를 해보면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남의 고통을 진심으로 나의 고통으로 인식합니다. 문제는 고통을 동반하기에 내성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따뜻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무감각 해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쌍방이 아닌 편도의 감성에너지 흐름은 공감을 고갈 시킵니다. 여기에 생물학적 진실 반응이 없는 기술로서의 얕은 공감은 상대방에게 더 깊은 고독을 느끼게 합니다. 힐링과 공감, 절절하고 따뜻한 이 두 단어가 유행하지만 우리 마음이 더 아파지는 이유입니다.
사연주신 분은 술·사람 좋아하는 인간미 넘치는 남자를 그리워합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해 ‘남편이 술 안 먹고 자기 일에 충실하면 됐지, 왠 날라리 남자 타령이야’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자신의 감성을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대상에 대한 애절한 갈망이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문자가 아닌 맥락을 통해 해석할 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의 상징과 은유를 문맥적으로 해석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팔자 좋은 소리’나 ‘철 없는 소리’로만 들리게 되는 거죠.
이 분의 통증은 자기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내 정체성이 옅어지며 오는 통증은 곧 내 생물학적 기능이 끊어지는 두려움과 그 정도가 같습니다. 아마 독자분들은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엄마, 그리고 아내라는 확실한 역할이 있는데 왜 정체성에 문제가 있느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는 타이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서로 공감을 주고 받을 수 없는 데서 옵니다. 인간은 혼자서, 혹시 단지 타이틀만으로 자기가 존재한다는 감성적인 포만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타인과 사회와의 상호작용 안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을 때 내가 나라는 점이 뚜렷해집니다.
사람이 열심히 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는 생존을 위해서이고 그 다음은 공감과 사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경쟁 위주 시스템에 휘말리게 되면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경쟁이란 싸움이고, 싸움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이 희생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의 입장을 내 입장처럼 고려할 때 어떻게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일에 집중하는 남편은 아내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홀이란 감성적인 공감의 결핍을 이야기 합니다.
만약 남편이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데’라고 말한다면 이는 아내를 더 외롭게 합니다. 더욱이 ‘시월드’의 거친 요구가 동반되면 아내이자 며느리인 여성은 삶의 감성 에너지가 다 소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성 에너지의 소진은 곧 자기 존재감의 상실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공감 능력도 저하시킵니다. 싸움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죠. 사이코패스의 핵심 병리가 남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제로 상태인 것입니다. 공감 능력이 소진된 부부와 가족은 점점 극단적인 대응을 하기 쉽게 되고 이것은 더욱 감성 에너지를 소진케 하여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합니다.
난 이 분에게 ‘남편과 주변 분들을 공감하라, 그리고 잘 커뮤니케이션 해보라, 그러다 보면 관계도 좋아지고 가족도 다시 행복을 찾을 것이다’라고 조언하고 싶지 않습니다현재 누군가를 공감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성 공감은 끝 없는 샘물이 아닙니다. 한정된 재원입니다.
힐링과 공감에 지친 이들에게 필요한 심리학적 대안이 자기연민(Self-compassion)입니다. 내 약점과 한계를 공감이란 기술을 넘어 그냥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뇌 안에는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시스템과 내 자신의 어려움을 잘 보듬어 주는 연민 시스템이 함께 존재합니다. 지나친 자기 관리도 불안 시스템의 산물입니다. 연민이 없는 부끄러움과 자기비판 기능은 사람을 끝 없이 지치게 만듭니다.
연민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용기입니다. 용기는 내 한계와 단점을 부끄러워하거나 자기 비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입니다. 용기가 없는 자기 연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팔자 좋은 소리’란 말로 이 분을 비판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용기 있게 자기 사연을 보낸 것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깊은 연민의 정을 보냅니다. 공감에도 지친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받아들임, 연민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이메일 주소로 고민을 보내주세요. yoon.snuh@gmail.com 윤대현 교수가 매주 강남통신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국무도 호원도장
2013. 2. 26. 22:06
2013. 2. 26. 22:06
서울에 사는 중견기업 회사원 최진관 씨(48·가명)는 1996년 결혼한 이후 맞벌이를 이어오고 있다. 최씨는 결혼 직후부터 매달 본인 60만원, 아내 30만원씩 1년 만기 적금을 붓고 있다. 만기가 되면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다시 예치하는 방법을 반복해 왔다. 최씨 부부가 이런 방법으로 17년간 모은 돈은 이자를 포함해 총 3억176만원가량이다. 원금(1억8360만원)을 뺀 이자만 1억1816만원에 달한다. 복리 효과 때문이다. 최씨 부부는 55세가 되는 2020년까지 이런 식으로 은퇴자금 5억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예·적금 복리의 마술을 누려라”
저금리 시대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예·적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재테크는 젊을 때 일찍 시작하는 게 최고”라며 “특히 노후 대비용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는 저축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금과 이자가 커지는 ‘눈덩이(snow ball) 효과’를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적금이 재테크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돈을 굴리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월복리 상품은 통상 1~3년 단위인 예금과 달리 매달 붙은 이자에 다음달 이자율을 곱하는 식으로 계산한다. 일반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월복리 상품 쪽이 연간 0.2~0.3%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예컨대 1억원을 넣고 연 3.6% 단리만 받는다면 25년간 이자는 총 7614만원이다. 물론 이것도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월복리 0.3%로 25년간 굴렸다면 이자가 1억2320만원으로 불어난다. 약 60%를 더 받는 셈이다. 이게 복리의 마술이다. 매달 50만원씩 적금을 월복리로 부을 경우 30년 후 원금(1억8000만원)을 포함해 3억5449만원(세전)을 모을 수 있다.
○재형저축 가입도 관심 가져야
은퇴 후 목돈을 잘 굴리기 위해서는 특판예금을 잘 찾아볼 필요도 있다. 이정훈 우리은행 신압구정지점 PB팀장은 “은행마다 비정기적으로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예금을 잘 활용하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6일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재형저축 가입 대상은 전년도 연봉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액이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다. 분기당 300만원 범위에서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7년(최장 10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이자 배당 등의 금융소득에 붙는 소득세(14%)를 면제한다. 적립식 재형저축 가입 때는 가급적 여러 계좌로 나누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중도해지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예·적금으로 노후 준비를 하려면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 은행들마다 카드 사용액,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 평균 예·적금 잔액 등을 따져 고객 신용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한 곳에 집중해야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vent.hankyung.com 등록
한국경제신문은 3월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2013 ‘한경 머니 로드쇼’를 연다. 은퇴 및 재무설계, 부동산, 증권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 17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재테크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참가비는 없으며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한국경제신문 대외협력국 (02)360-4506, 4507
|
국무도 호원도장
2012. 11. 14. 22:56
2012. 11. 14. 22:56
3분기까지 8.9조…올해 12조 육박할 듯
매출액의 6.1%..2015년까지 5개 연구단지 완공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올해 세계 경기불황에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 & D) 투자액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8조8천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145조447억원)의 6.1%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액(7조5천8억원)보다 1조3천억원(1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기당 약 3조원, 한달에 1조원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셈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올 한해 연구개발비는 10조원을 훌쩍 넘어서 12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조3천11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0년은 9조4천억원, 2009년은 7조6천억원이었다.
이는 업황이 어렵고 위기에 처할수록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으로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의 산하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의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 3단계의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만 국내 5천664건, 해외 1만234건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수원 연구소 R5, 수원 전자소개 연구단지, 화성 부품연구동 등 3개 연구단지 가동을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연구단지의 총 면적은 26만평에 달한다.
이밖에 서울 우면동 R & D센터, 평택 고덕산업단지 등 2곳은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25% 해당하는 5만5천여명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산학협력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abullapia@yna.co.kr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국무도 호원도장
2012. 10. 28. 13:23
2012. 10. 28. 13:23
아내 잃은 중년男, 두 번 가슴친 기막힌 사연
● 국민연금, 전업주부만 차별? 미혼·이혼女는… '충격' ● 일하다 그만둔 전업주부 다치거나 숨지면 연금 0 ● 24년 된 국민연금의 모순 ● 남녀 주부 538만 명 사각지대 자꾸 느는데 제도는 그대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질병·부상으로 장애가 생기면 본인이 장애연금을, 사망하면 가입자의 배우자·자녀가 유족연금을 받는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돕는 사회안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보험료를 붓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배우자는 일을 하고 자신은 일을 그만두면서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전업주부가 되는 경우다. 남녀 구분이 없다.
경기도 안양의 유모(48·여)씨는 1999년부터 10년 이상 조그만 식당을 운영했다. 2010년 11월 식당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했다. 유씨는 노후를 대비해 매달 연금보험료를 부었다. 그러다 이듬해 3월 지병으로 숨졌다. 남편 김모 (50·회사원)씨는 아내가 9년11개월이나 보험료를 냈기 때문에 당연히 유족연금을 받을 줄 알고 국민연금공단에 신청했다.
그런데 연금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아내가 낸 보험료에다 이자를 보태 1161만원을 일시불로 돌려받았다. 아내가 사망 당시 전업주부여서 국민연금에서 제외됐다(적용제외자)는 것이 연금공단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을 하며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다 일을 그만둔 사람들이 전업주부가 되면 유족연금과 장애연금이 사라진다. 60세가 되면 받게 되는 일반노령연금과 달리 유족·장애연금은 20~50대에도 나오는데 일을 하다 그만둔 전업주부는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올 6월 말 현재 이런 사각지대에 빠진 전업주부가 538만6815명이다. 여자가 309만 명으로 57%다(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 국감자료).
반면 미혼이나 이혼 상태에서 보험료를 한 번 냈는데 다치거나 숨지면 혜택을 본다. 서울 동대문구 홍모(28·여·미혼)씨는 2008년 11월 입사 1년 만에 사고를 당해 매달 51만3470원의 장애연금을 받고 있다.
전업주부 차별 제도는 88년 국민연금 시행 때부터 있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미미할 때 남편 연금에 기대 사는 것을 전제로 도입했다. 일하는 20~50대 여성은 88년 603만 명에서 지난해 902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제도는 그대로다.
중앙일보가 2010년(10월 7일자 22면)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부는 24년 된 낡은 제도의 모순을 방치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만 사각지대 전업주부가 60만 명 늘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논의를 제대로 못했다. 추가 재정 등을 감안해 내년에 개선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동익 의원은 “적용제외 제도를 없애거나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낸 사람에게는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전업주부 = 전업주부에 대한 명시적 규정은 없다. 직장·지역 가입자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으면 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때문에 보험료를 낸 적이 있는 기혼자들이 불이익을 본다. 정부는 이들을 전업주부로 지칭하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포함된다.
|
국무도 호원도장
2012. 10. 25. 23:44
2012. 10. 25. 23:44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1,000원대에 진입한 25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jmc@newsis.com 2012-10-25
수출·내수 업종별로 환율영향 분석 분주
【서울=뉴시스】산업부 종합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자 산업계가 사실상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내수 업종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수출 주력 업종은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문제는 환율하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다. 단기에 그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에 그친다 해도 환율 하락폭이 크거나 하락세가 길어지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산업계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와 IT 등은 환율이 하락하면 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유·항공 등 내수 중심 업종은 원자재 수입 단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반대로 채산성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25일 "기본적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지만 원화강세는 가격부담을 높여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예측가능한 정도여서 당장은 견딜만 하지만 장기화할 경우 불리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 하락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3조가량 사라지고, 현대·기아차 역시 10원 하락에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줄어든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현대차가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세워 위기를 돌파키로 한 것 역시 이를 고려한 선택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4분기 1110원대, 연간 평균을 1132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시장에서 1070원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울 것이다"며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 환리스크 노출이 제한적이지만 통합 플랫폼 비중을 작년 62%에서 올해 3분기까지 73%로 끌어올려 고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판매 차량에 대해 위안화 결제로 바꾸는 등 통화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종은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고객사들이 환율하락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조심스런 분위기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철강은 환율이 하락할수록, 원화가 강세일수록 원자재 구입비용이 감소한다. 수혜가 예상되고 그에 따른 상대적인 이익증가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박종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1,000원대에 진입한 25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jmc@newsis.com 2012-10-25
이어 "포스코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업체별로 수출 비중이 아무리 높아도 40% 정도다. 즉 보통 60~70%는 내수판매용인 내수중심의 사업이다"며 "단기적으로 순익에 도움이 되지만 조금만 넓게 보면 지금 불황은 근본적으로 수요가 안 따라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특히 원화강세로 자동차, 조선 등 고객사가 안 좋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환헤지 비율이 높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환율 위험에 노출되는 금액의 70~80% 이상을 환위험 회피 목적으로 헷지를 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돈은 배를 수출하면 공정별로 나눠서 들어온다. 그 시점에 달러를 고정 시킨다. 배 1척 가격이 크기 때문에 환율변동이 심하면 큰 피해도 예상될 수 있어 매번 환율을 고정시켜 이를 방지한다"고 말했다.
IT업종의 경우 내수 중심인 이통사나 포털, 보안업체 등은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을 던 분위기다. IT솔루션 업종의 경우 국내 매출이 90% 정도로 영향이 미미하고 해외 사업의 경우 수주를 계획할 때 환율 하락에 대비해 선물환 계약을 맺기 때문에 실질적 피해는 없다.
반면 전자업계는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온 몸으로 받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현지 통화를 사용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을 감소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라는 것은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큰 환율 정책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들고 재고, 채권 등 현장 밀착 관리를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수출 주도 기업이다 보니 달러나 유로화에 통화가 편중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제품을 전 세계에 팔다보니 현지 통화를 쓰고 있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율 위험이 분산된다. 환율 상승과 하락에 따라 얻는 이득과 피해가 각각 있기 때문에 결국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환율의 단기적인 하락과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다양한 통화 거래와 외화 자산 및 외화 부채 균형 유지를 통한 자연 헤지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라면서도 "매일 환율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om@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