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웠어요" 4살 꼬마, 911 신고로 엄마 구해

 


위급상황에서 신고전화 거는 법을 소개한 책을 즐겨 읽던 네 살 꼬마가 의식을 잃은 엄마의 목숨을 살려 화제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 폴에 사는 남자아이 토니 샤프(4)가 갑자기 쓰러진 엄마를 보고 911에 신속하게 전화를 걸어 엄마의 생명을 구했다.

토니는 지난달 10일 함께 집에 있던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자 평소 즐겨보던 책에서 설명한대로 전화기로 달려가 911에 신고전화를 걸었다.

아이의 신고전화는 인근 노스 스타 의용 소방대에 접수됐고 토니는 "엄마가 아파요. 엄마는 앰뷸런스가 필요해요. 엄마가 쓰러졌어요. 엄마가 자고 있어요"라고 전하며 위급상황을 알렸다.

토니는 이어 "앰뷸런스를 보내줄 수 있어요? 아빠가 여기 오면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라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는 또 "집 주소를 알려줄 수 있겠느냐?"는 구급요원의 요청에 "파란색 지붕이 있는 흰색 집"이라며 자신이 사는 아파트 건물을 설명했다.

아이가 구급요원과 통화를 이어나가는 동안 구급센터에서는 발신자 주소를 추적, 아이의 집에 앰뷸런스를 보냈다.

[4살 꼬마 911 신고전화 음성] 보도에 따르면 구급요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의 엄마는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고. 아이의 엄마는 담낭 발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의 엄마인 코트니 샤프 씨는 토니가 몇 달 전 할머니로부터 "It's Time to Call 911: What to do in an Emergency" 라는 어린이 교육용 책을 선물 받은 뒤, 위급한 상황에서 911에 전화를 거는 법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왔다고 밝혔다.

아이의 엄마는 또 "어린 아이들은 책이 마음에 들면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읽는 것을 좋아한다. 아들이 그 책의 내용을 상당부분 외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토니의 신고전화를 접수한 의용소방대는 토니에게 티셔츠와 배지 등을 선물하고 실제 소방차를 탈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토니의 부모 역시 평소 아이가 키우고 싶어했던 강아지를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해 선물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노컷뉴스 전수미 기자 coolnwarm@cbs.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