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가득 실은채 측면 받혀 곧바로 전복”
오른쪽에 큰 구멍 생겨 바닷물 유입된 듯
왜 우리 화물선만 침몰했을까?
중국 선적 진성호(4822t)는 사고 직후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다롄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골든로즈호’(3849t)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무거운 짐을 실은 골든로즈호가 충돌한 지 10분도 안 돼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돌시각이 12일 새벽 4시5분(한국시각)이어서 자고 있던 선원들은 탈출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골든로즈호 관리사인 부광해운이 중국 현지 조사원과 변호사 등을 통해 다롄항에 억류된 진성호 등을 대상으로 벌인 1차 조사 결과를 보면, 진성호는 배 앞머리로 골든로즈호의 오른쪽 옆부분을 약 45도 각도로 강하게 들이받은 뒤 배를 스치면서 지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왜 우리 화물선만 침몰했을까?
중국 선적 진성호(4822t)는 사고 직후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다롄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골든로즈호’(3849t)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무거운 짐을 실은 골든로즈호가 충돌한 지 10분도 안 돼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돌시각이 12일 새벽 4시5분(한국시각)이어서 자고 있던 선원들은 탈출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골든로즈호 관리사인 부광해운이 중국 현지 조사원과 변호사 등을 통해 다롄항에 억류된 진성호 등을 대상으로 벌인 1차 조사 결과를 보면, 진성호는 배 앞머리로 골든로즈호의 오른쪽 옆부분을 약 45도 각도로 강하게 들이받은 뒤 배를 스치면서 지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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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진성호는 빈 배였고, 골든로즈호는 5900t의 철제코일을 싣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진성호는 물 위에 떠 있었던 반면, 골든로즈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로 항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골든로즈호의 오른쪽 중간 부분에 큰 구멍이 생겨 바닷물이 유입됐고,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배가 기울면서 싣고 있던 철제코일이 한쪽으로 쏠려 골든로즈호가 급격하게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골든로즈호는 길이 105.5m, 너비 16.3m, 높이 8.4m다. 진성호는 길이 113m, 너비 19m, 높이 8.5m다. 규모 면에서 두 선박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서로 마주보고 가던 대형선박이 충돌했고, 화물 적재량이 많아 충격이 컸다.
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과 양종탁 경감은 “배의 앞부분은 파도 등에 견딜 수 있도록 다른 부위보다 강하게 돼 있다”며 “그동안 구난활동 등을 보면 이번과 같이 하중이 무거운 상태에서는 배가 침몰하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고 말했다.
인하대 이재욱 교수(64·선박해양조선공학과)도 “선박이 충돌로 중심을 잃고 기울면 최악의 경우 2~3분이면 전복될 수도 있다”며 “골든로즈호가 손쓸 새도 없이 침몰하자 진성호 선원들이 놀라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경 쪽은 “조난신호도 보내지 못한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항해사 2명과 기관사 2명 등 4명이 당직근무를 하고 나머지 12명은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사고를 당해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2명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선실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골든로즈호에는 침몰하면 자동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자동 조난신호발신기 등이 있었으나 웬일인지 작동하지 않았다. 안개 등 기상악화에 대비한 최신 레이더도 설치돼 있다.
한편, 중국 구조본부는 경비정 등 선박 60척, 헬기 2대, 항공기 1대를 동원해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중국 해사국은 진성호를 다롄항에 붙잡아두고 선장 등을 상대로 긴급 구조작업을 벌이지 않은 이유와 늦게 신고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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