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화려한 상술 속에 판매되는 홈쇼핑 골드바엔 함정이 많다. 먼저 판매가격이 일반 시중가 대비 최대 두 배 가까이 비쌌다. 그밖에 홈쇼핑별로 가격은 물론 품질인증기관, 제조사조차 달랐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똑똑한 금테크를 위해 홈쇼핑별 가격을 비교하고 장단점을 따져봤다. 전국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태극마크’가 새겨진 금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홈쇼핑에서 금 살 때 “제조사 확인해라” 제조사 별로 살펴보면, 롯데홈쇼핑은 ‘수골드’, GS홈쇼핑(028150)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현대 홈쇼핑과 NS홈쇼핑은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였다. 수골드는 개인이 운용하는 금 도매상이고,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전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국금거래소의 자회사다.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는 않고 도매만 한다. GS홈쇼핑의 경우,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홈페이지(www.exgold.co.kr/)에서 직접 사는 게 훨씬 더 저렴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 관계자는 “홈쇼핑에 내는 수수료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며 “홈쇼핑 판매가격은 홈쇼핑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단위 천차만별…“1돈(3.75g)으로 환산해 판단하라” 가장 손쉽게 가격비교를 하는 방법은 전통적으로 많이 판매됐던 1돈(3.75g) 단위로 환산해 보는 것이다. 판매단위를 1돈(3.75g)으로 환산해 본 결과 NS홈쇼핑이 37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현대홈쇼핑(057050)(28만 2000원), GS홈쇼핑(26만 6000원), 롯데홈쇼핑(26만 2000원) 등의 순이었다.. 유통 마진이 붙지 않는 KRX금거래소 시세와 비교할 때 최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것은 각종 수수료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홈쇼핑에서 무이자 할부혜택을 주고 추가적인 사은품을 줘도 비싸게 받던 가격에서 조금 할인해 주는 효과에 불과한 것이다.
◇품질보증, ‘태극마크’ 가장 확실 롯데 홈쇼핑과 GS홈쇼핑은 보석감정업체인 한미보석감정원과 계약을 맺고 감정을 받고 있다. 한미보석감정원 관계자는 “원래 보석 감정 업체이기 때문에 골드바 감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특별히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NS홈쇼핑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하나보석감정원은 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설 감정원 중 하나다.
◇골드바…“나중에 어디에 팔지를 생각하라” 문제는 골드바를 팔았던 모든 제조사와 판매사가 금을 매입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조폐공사는 품질인증은 하지만, 매입할 때는 자체 브랜드로 ‘오롯’으로 판매된 골드바만 산다. 아무리 조폐공사의 인증을 받은 KRX금거래소 등에서 판매한 금이라도 매입해주지 않는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KRX 금거래소에서 판매한 골드바는 매입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RX금거래소,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 역시 골드바는 매입하지 않는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서울금거래소에선 금을 매입하지만 태극마크, 금마크가 찍힌 자사가 판매한 골드바가 아닐 경우 1g당 2000원의 검사료는 받는다. 이럴경우 금을 파는 파는 데는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성선화 (jess@edaily.co.kr) '뉴스 및 정보 > 역량☆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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