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현대인들 삶은 좀 더 편해지고 빨라졌다. 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흡연,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해 '황반변성'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40ㆍ50대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10년간 9배나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망막학회가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내원 환자를 분석한 결과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는 최근 10년간 64명에서 475명으로 7.4배 증가했고, 40ㆍ50대 환자는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 황반 조직에 변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황반 부위에 변성이 일어나면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악화되면 시야에 공백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겨나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른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뚜렷한 이상을 찾기 어렵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시 회복되기를 반복한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흡연, 자외선, 식습관, 고혈압 및 비만, 가족력 등이 꼽힌다. 특히 하루 20개 이상 담배를 태우는 사람에게서는 황반변성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하며,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고혈압 환자에게서 위험도가 증가하며, 유전적 소인이 있어 가족력 영향이 있다.

김윤택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현재 완전한 치료법이 없어 위험 인자를 줄여야 한다"며 "흡연은 발생률을 높이므로 줄여야 하고 40대 전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열량 식습관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이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황산화 비타민이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황반변성은 완전한 치료법이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진행에 따른 시력 상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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