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한국호랑이 대부분 '잡종' 가능성 의혹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의 3분의 2 이상이 잡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공원은 8일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을 만드는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서 한국호랑이 22마리 중 16마리에 대해 혈통 순수성을 의심하며 등재를 거부하고 있다”며 “순수한 한국호랑이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서울대공원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통대장’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존을 위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족보. 여기 오르지 못하면 국제 교배나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대공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호랑이 34마리를 혈통대장에 올렸고, 이번에 22마리를 등재하려다 ‘잡종 의혹’이 불거졌다. 혈통 의혹이 제기된 호랑이는 모두 16마리. 하지만 ‘문제의 3마리’ 혈통만 입증하면 의혹은 해소된다. 나머지는 그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1999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와 2004년 죽은 수컷 ‘라일’. 대공원에서 태어난 암컷 홍아 사이에서 아들 ‘코아’와 딸 ‘리아’를 낳았고, 지난해 6월에는 손주 ‘대한’‘민국’‘승리’까지 봤다. 하지만 북에서 왔다는 전력(前歷)이 의혹을 샀다. 라이프치히 동물원은 “열악한 곳에서 키운 호랑이를 순종으로 믿기 어렵다”며, 북한이 벵골산을 순종 한국산이라고 속여 보냈을 의혹까지 제기했다.
청주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온 자매 ‘청주’(1999년생)와 ‘한울’(2001년생)도 순종 등록이 거부됐다. 둘은 영국 출신인 ‘영국’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백아’ 사이에서 태어나 뼈대는 확실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물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순수 혈통이라는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라일’이 사망했을 때 뒷다리 근육 700g을 남겨놓고 소각 처리해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었다”며 “오는 18일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라이프치히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측은 “셋 모두 우람한 체격, 선명한 줄무늬, 뚜렷한 이마의 왕(王)자 등을 완벽하게 갖췄다”며, ‘모두 순종’임을 낙관하고 있다. 김영섭 동물연구실 종(種)보전팀장은 “북한과 지방 동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서울대공원은 8일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을 만드는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서 한국호랑이 22마리 중 16마리에 대해 혈통 순수성을 의심하며 등재를 거부하고 있다”며 “순수한 한국호랑이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서울대공원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통대장’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존을 위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족보. 여기 오르지 못하면 국제 교배나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대공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호랑이 34마리를 혈통대장에 올렸고, 이번에 22마리를 등재하려다 ‘잡종 의혹’이 불거졌다. 혈통 의혹이 제기된 호랑이는 모두 16마리. 하지만 ‘문제의 3마리’ 혈통만 입증하면 의혹은 해소된다. 나머지는 그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1999년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와 2004년 죽은 수컷 ‘라일’. 대공원에서 태어난 암컷 홍아 사이에서 아들 ‘코아’와 딸 ‘리아’를 낳았고, 지난해 6월에는 손주 ‘대한’‘민국’‘승리’까지 봤다. 하지만 북에서 왔다는 전력(前歷)이 의혹을 샀다. 라이프치히 동물원은 “열악한 곳에서 키운 호랑이를 순종으로 믿기 어렵다”며, 북한이 벵골산을 순종 한국산이라고 속여 보냈을 의혹까지 제기했다.
청주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온 자매 ‘청주’(1999년생)와 ‘한울’(2001년생)도 순종 등록이 거부됐다. 둘은 영국 출신인 ‘영국’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백아’ 사이에서 태어나 뼈대는 확실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동물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순수 혈통이라는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라일’이 사망했을 때 뒷다리 근육 700g을 남겨놓고 소각 처리해 유전자 분석을 할 수 있었다”며 “오는 18일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라이프치히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측은 “셋 모두 우람한 체격, 선명한 줄무늬, 뚜렷한 이마의 왕(王)자 등을 완벽하게 갖췄다”며, ‘모두 순종’임을 낙관하고 있다. 김영섭 동물연구실 종(種)보전팀장은 “북한과 지방 동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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