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즈 그녀 “뚱뚱한 게 왜 창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영화다.


여기 ‘뚱뚱한 것이 왜 창피 하냐?’며, 날씬함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는 그녀들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깡마른 사람들이라면 말의 신빙성은 떨어지겠지만, 그녀 자신들이 빅 사이즈 몸의 소유자이기에 그녀들이 말하는 그 당당함을 많은 빅 사이즈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한 날씬함만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작은 저항을 하고 싶어 그녀들을 찾아가 보았다.

바로 여성의류 전문점 ‘슈퍼걸’을 운영하는 문지은ㆍ민경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빅 사이즈 여성의류전문점이 온라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으나 우리 지역(전북 군산)에서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출산 후 불어난 몸 탓에 우울증, 기분 전환 위해 옷 사러 나가도 푸대접...이제는 ‘당당’



지은씨의 평범하던 삶이 변화를 일으킨 것은 출산 후. 일찍 결혼해 아이가 둘이나 된다는 지은씨는 “출산 후 불어난 몸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등 심각했다”고 한다. 결혼과 동시에 군산으로 이사 오면서 아는 친구 하나 없는 것도 그녀의 산후우울증을 더욱 부추겼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돈을 들고 옷을 사러 나가도 점원이 거들떠도 보지 않아 울면서 돌아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그녀. 기어코 살을 빼리라고 마음먹었지만 아이들 뒷바라지에 운동할 시간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 친구가 바로 어릴 적 친구인 경진 씨라고.

지은 씨는 “제가 매일 전화해서 서울에서 각박하게 살지 말고 군산으로 내려오라고 이야기했어요. 피부 관리사인 경진이는 군산에 와서 일을 해도 충분히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친구의 꼬임(?)과 깊은 우정을 소중히 여겨 소위 잘 나가던 서울의 직장을 접고 군산까지 내려온 경진 씨. 하지만 그녀의 삶도 이때부터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빅 사이즈 탓에 취업 어려움, 먹을 때마다 조금 먹으라는 소리 들었지만...그래도 '당당'



경진씨는 피부관리사로 서울에서 꽤 인정받은 실력이었으니 일에서 만큼은 몸과 관련해 그다지 사회적 편견을 느낀 적이 많지 않았다고.

하지만 군산으로 내려 온 후 일자리를 새로 찾아야 했는데,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이유가 ‘뚱뚱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자기 몸과 사회적 편견에 무척이나 좌절했단다.

어렵사리 겨우 일자리를 얻은 그녀는 “지방이라 생각하고 배운다 생각해 박한 월급은 참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밥 먹을 때마다 ‘조금만 먹으라.’며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는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경진 양은 서울에서 다이어트 상담을 했을 정도로 살 빼기에 관한한 전문가. 그렇다보니 맘만 먹으면 살을 뺄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이 같은 주위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에 무작정 굴복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경진씨는 “건강이 좋지 않다면야 살을 빼야겠지만 단순히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살을 빼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왜 창피? 날씬함 요구하는 이 사회에 당당히 도전하라."

빅 사이즈라는 이유 때문에 돈을 들고 나가도 손님 대접도 못 받은 서러움, 능력이 있음에도 일하지 못 하는 서러움을 겪었지만 그녀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한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들은 세상의 편견에 움추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과 같은 빅 사이즈 분들에게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당히 살라 하고 싶어 빅 사이즈 의류 전문점인 ‘슈퍼걸’을 오픈했다.

지은씨는 “빅 사이즈 분들의 경우 무조건 어두운 옷으로 작아 보이려 하고, 되도록 노출이 안 되게 가리려고만 하는 데, 그런 것보다 우선 자신감 있게 입는 게 제일 좋다.”며

빅 사이즈 분들이 창피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세상의 편견에 당당히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외모 지상주의라는 사회적 편견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또한 편견 사회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그녀들. 외모가 아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름다운 그녀들의 유쾌하고 발랄한 당당함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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