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뛰노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들. 날 더운 여름, 매일같이 나가서 놀자고 할 때마다 엄마는 곤욕스럽다. 분명 충분히 논 거 같은데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낮이나 밤이나 더 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기 일쑤다.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



만 2세 미만은 새로운 탐색이 목적

돌이 지나고 대개 1~2개월 이내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걷기 시작한다. 한두 발자국 띄기를 시작으로 점차 반경을 넓혀가며 사방을 휘젓고 다닌다. 아이가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이유는 심리적 욕구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세상 탐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밖으로 나가면 탐색의 범위가 넓어지고 집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


만 2~3세는 신체 근육과 운동 능력이 더욱 발달하는 시기로 넘치는 에너지를 고루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집 밖은 공간이 넓고 공기 또한 신선해 신체 활동의 최적 장소가 된다.
걷기, 뛰기, 돌아다니기, 구르기, 올라가기, 내려가기 등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으므로 아이는 실내보다는 밖으로 나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

만 3세 이후는 또래 친구나 언니, 오빠, 부모보다는 어른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다.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형성하기 시작하는 연령으로 친교 욕구도 생긴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가야 하고, 새로운 사람 또는 이미 아는 사람들과 만나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놀고 어울리려는 목적도 강하다.

또한 새로운 사물 또는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점차 커지면서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깨닫기 위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한다.

밖에 나가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돈을 내고 특정한 장소를 들어가며, 마트의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구입하는 과정 등 밖에서의 모든 활동이 아이에게는 호기심과 학습의 대상이 된다.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게 한다

밖으로 나가기 좋아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활동적인 성격을 보이며, 이는 타고 난 기질적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아이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에너지가 충분히 발산될 수 있도록 뛰노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줄 것. 이 시간이 너무 짧아서는 안 되고 최소 1~2시간은 허용해주는 것이 좋다.

5세 이상의 아이라면 집밖에서 단순히 뛰어노는 활동 대신에 태권도,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운동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대체적인 활동을 마련해주는 것도 아이디어. 여기에는 엄마의 연구가 필요하다.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아이가 흥미로워할만한 놀거리를 제공한다.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 놀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퍼즐 맞추기 등에 재미를 느낀다면 아이는 더 이상 집 밖에서의 놀이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 아이가 자꾸 고집을 피울 때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는다. 왜 나가고 싶은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상황을 설명한다.

만약 아이가 지속적으로 떼를 부리고 운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관심이 다른 곳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킬 것.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고 묵살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받아주기만 하면 책임감이 약하고 나약한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실현 불가능한 것을 요구할 때는 때로는 강하게 거절하는 부모의 지혜도 필요하다.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추경미 | 모델: 김나원(30개월) | 도움말: 손석한(연세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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