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엄마에게 들려주는 아이 마음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지적받거나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지적을 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상황에는 듣는 아이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늘 칭찬과 긍정적인 표현만을 듣고 자란다면,불편한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한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늘 긍정적이고 칭찬받고 성공경험만을 가질 수는 없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고 혹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 들여야 하는 상황들도 생긴다. 그래서 칭찬을 통해서 성공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얻는다. 또한 지적을 통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며, 하고 싶은 마음도 때로는 참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그리고 실패하여 좌절하였을 때 이겨내는 경험도 성공경험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려주고 이러한 행동을 멈추게 하는 훈육을 할 때는 엄마의 목소리가 단호해져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여 장황하게 혼을 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부모의 제한을 잔소리라고만 생각하게 되거나 아이에게 부모가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면 아이는 부모하고의 부정적인 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고 대화를 거부하게 될 수도 있다.

 

"엄마는 속상해", "엄마도 삐졌어"라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목적으로 이러한 표현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부모가 친구같이 아이의 발달에 맞춰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육을 할 때는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고 옮고 그름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친구 같은 부모보다는 어른의 부모의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단호하게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 줄 때는 규칙을 집행하는 심판처럼 건조하고 위엄 있는 말투로 알려줘야 한다. 아이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울기도 하고 짜증을 내거나 거친 행동을 하기도 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질 수도 있으며, 거친 행동들에 화가 나서 부모의 감정도 같이 커지게 될 수도 있다. 부모는 이런 감정들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 훈육할 때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제한은 부모가 아이에게 허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가 타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서로가 전혀 다른 입장에서 타협을 한다는 것은 부모와 아이 사이가 아니어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 아이이기에 아이가 느끼는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 부모가 아이가 원하는 것을 거절했다는 거절감과 화가 나는 마음에 대해서는 인정과 위로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제한을 할 때 아이가 느끼는 거절감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혼을 내어서 감정적인 실랑이가 커지면서 훈육이 어렵게 된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무엇이 옮고 그른지 잘 모르고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들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생기겠지만 현재는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대한 서운함이 더 크기에 울음과 과격한 행동들로 불편함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성인도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았을 때의 서운함고 아쉬움을 느끼듯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더욱 클 것이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이러한 감정적인 실랑이가 가장 어려운 경험이지만 부모가 잘 견디어 낸다면 부모와 아이도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차미성은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상담심리사, 놀이치료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소아정신과 내의 상담기관에서 놀이치료 및 부모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왔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www.hugmom.co.kr)에서 활동 중이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웨딩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