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안방마님 자리두고 TV와 '맞짱'뜨다
LCD 모니터 화면이 커지면 어떤 점이 좋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PC 작업 환경이 넓어져 보다 많은 정보를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웹서핑을 즐길 때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러개 띄워놓거나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면서 동영상도 넉넉한 크기로 배치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영상도 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멀티미디어 환경에 안성맞춤이다. 그만큼 20인치 이상 와이드 LCD는 일반적인 작업뿐 아니라 멀티미디어에서도 사용자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하다.
TFT-LCD 패널과 반도체 제작 기술이 좋아지면서 LCD 모니터와 LCD TV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
20인치 이상 와이드 LCD 모니터가 새로운 주력 모델로 떠오르면서 이를 단순히 PC에만 물리는 것이 아니라 TV 대용이나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360, DVD 플레이어 등 각종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화면이 커진 만큼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것. 바로 세컨드 TV가 가장 대표적인 활용 방법이다.
세컨드 TV는 말 그대로 거실에 있는 TV는 가족이 모두 함께 사용하면서 따로 침실이나 방안에 두고 사용하는 일종의 보조 TV라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TV가 한대만 있을 때는 가족들끼리 채널 싸움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개인 프라이버시나 앞서 언급했던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할 때 불편하다. 하지만 20인치 이상 와이드 LCD를 세컨드 TV로 활용하면 PC는 물론이고 각종 멀티미디어 입출력 단자가 달려 있어 갖가지 주변기기 연결이 손쉽다.
그런데 세컨드 TV를 고를 때 PC에서 사용하는 LCD 모니터를 고를지 아니면 일반 LCD TV를 구입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LCD 모니터로 TV를 시청하고 반대로 LCD TV를 PC에 물려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FT-LCD 패널과 반도체 제작 기술이 좋아지면서 LCD 모니터와 LCD TV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비티씨정보통신 멀티미디어 팀의 고영훈 대리는 일단 세컨드 TV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HD(High Definition)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LCD 모니터나 LCD TV 모두 HD 방송을 볼 수 있는 제품과 볼 수 없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HDTV 셋톱박스의 유무죠. 아무리 화면이 크다고 해서 HD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LCD TV라고 해서 HDTV는 아닙니다."
방송화면에 HD 마크가 찍혀 있다고 해서 무조건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 : MBC) |
"사용자가 혼동하는 이유는 현재 방송국에서 내보내고 있는 HD 방송에 'HD' 마크가 찍혀 있는데 HD 방송뿐 아니라 일반 방송에도 이 마크가 찍혀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HD 방송을 자주 접해보지 못한 사용자는 일반 방송에 찍혀 있는 HD 마크를 보고 HD 방송을 보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 컨버전스의 영향으로 LCD 모니터에서 TV를 볼 수 있고 LCD TV는 PC를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몇 가지 함정이 있다. "일반 HD급 LCD TV의 경우 DVI나 D-SUB를 통해 PC와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TFT-LCD 패널 화소수의 한계로 인해 해상도가 1,366×768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요즘 인기 있는 고화질 DivX는 물론이고 넉넉한 PC 작업 환경을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하죠."HD급 LCD TV와 PC를 연결했을 때 화면이 LCD 모니터를 연결한 것보다 못한 이유는 해상도 탓도 있지만 스케일러 칩이 TV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러 칩은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종의 모니터용 CPU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같은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스케일러 칩 종류에 따라 화질과 색감이 크게 달라진다. HDTV 셋톱박스를 내장한 LCD 모니터의 경우 PC나 TV 화면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스케일러 칩을 탑재해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스케일러 칩에 따라 같은 TFT-LCD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화질과 색감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 LCD 모니터에 HDTV 셋톱박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면 HD 방송을 볼 수 없다. 사진은 HDTV 칩셋과 튜너. |
현재 PC와 1:1로 해상도를 맞출 수 있는 LCD TV는 풀HD를 지원하는 제품밖에는 없다. 하지만 풀HD LCD TV는 화면 크기가 최소 37인치고 가격이 아직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향후 모든 방송은 HD로만 송출된다. 따라서 LCD 모니터나 LCD TV를 세컨드 TV용으로 구입할 때는 반드시 HDTV 셋톱박스를 내장한 제품이 좋고 정확한 사양과 사용 목적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풀HD에 PC 작업을 주로 하면서 HD 방송을 본다면 23인치 이상 LCD 모니터를 구입해야 하고 TV를 주로 보면서 PC로 간단한 웹서핑이나 워드프로세서를 필요로 한다면 HD급 LCD TV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LCD TV로 풀HD와 PC 해상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풀HD LCD TV를 구입해야 합니다." 고 대리의 말대로 현재로서는 30인치 이하에서 풀HD와 HDTV, PC 해상도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디스플레이 장치는 LCD 모니터밖에 없다.
비티씨정보통신의 고영훈 대리는 무엇보다 HDTV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고 있어야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전한다. |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입맛에 맞는 제품을 솎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세컨드 TV도 풀HD, HDCP나 HDMI, 블루레이, HD-DVD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술을 만족시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에 설명한 것처럼 20인치 이상 와이드 LCD 모니터는 화면이 커진 만큼 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기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어렵겠지만 자신이 사용할 용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철저한 준비만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지름길이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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