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문구점의 장점을 몇가지 꼽자면
필수품에 가까운 품목들이 주 매출을 이룬다는 점이고
시대변화에 따라 선물, 팬시류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출생율의 저하로 인해
오히려 객단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사회적 이슈에 둔감하여 매출기복이 적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일면도 있습니다.
아래 첨부하는 글은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썼던 글입니다.
잘 읽어보시고 참고하신다면 성공적인 창업에 이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사라는 게 어떤 영업마인드를 갖고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기복이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지요..^^
개인창업이 힘든 이유 몇 가지
1. 상권에 대한 문제
점포개발이랄것도 없이 주변 부동산에 나온 매물을 확인하거나
'점포임대'를 보고 전화 해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건물주, 분양사업자, 공인중개사들과 임대조건을 이야기 할 때도
거의 대부분 요구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이고 따져 물어야 할 것도
분위기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다반사겠지요.
하지만 체인본사에서 왔다고 하면 '알 것은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나름대로 사전조사를 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것 양보하고 따질 것 따지는 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쓸 일은 없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점포를 구하다보니 그 점포가 정말 좋은 점포인지 아닌지
확신을 갖기가 상당히 힘들게 마련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 자리가 좋다 나쁘다 확실하게 말을 해 줄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이렇게 말할겁니다. 괜찮다. 좋아 보인다. 이 정도면 어디보다는 나은 것 같다..
뭐 거의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쁜 자리라고 말했다가 창업을 포기하는 경우
물건을 못 팔아 먹을 게 분명하니 물건은 팔아야 겠고 좋은 자리라고 말 했다가
나중에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두고 두고 얼굴을 봐야 하는데 낯 부끄럽기 짝이 없겠지요.
그래서 함부로 좋은 자리라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게중에는 아주 좋은 자리라고 설레발을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하니깐 조금 살을 붙여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장사가 안되면 슬슬 그 사람 얼굴보기 힘들어질겁니다..안 나타나지요..
안 좋은 자리를 좋은 자리라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물건이 걸려 있다는 점입니다.
도매상이든 영업사원이든 다른 총판이든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물건을
제일 빨리 제일 많이 입점을 시켜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니까요.
그러다보니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을 소개 해 주는 착한(?)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게 됩니다.
브랜드 회사의 제품을 받았는데 해당 업체의 영업사원입장에서는
굳이 경쟁 브랜드를 소개해서 자기 매출을 깎아 먹을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결국은 몇 달동안 물어 물어서 이쪽 저쪽 연결을 시도하고
부탁을 하고 해야 제대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2. 시설 및 인테리어
주변에 경쟁 문구점이 있는 상태라면 확실한 차별화가 중요한 법입니다.
개인 제과점이 빵 맛이 없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뜨레쥬르나 파리바게뜨가 옆에 들어오면 우선 분위기 자체가
확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오고가는 손님들의 발길이 서서히 한 쪽으로 쏠리게 마련이지요.
지금 색연필 매장을 보시면 컨셉이나 인테리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으실겁니다.
동네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문구점과는 판이하게 다르지요.
있어 보이고 동네 수준에도 맞고..이것이 차별화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하고 견적을 받아
조금 더 깎고는 공사를 맡기는 게 통상적입니다.
유명 인테리어업체는 색연필과 별반 가격차이가 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문구점 인테리어를 전혀 해본적이 없거나 한 두번 해 본
경험으로 시설공사를 하고 진열장을 배치하게 됩니다.
첨에는 그 차이를 잘 모를테지요. 나름 제대로 나온 것도 같고
그래도 좋은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진열장의 치수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장을 짜지만 그렇지 않은 주먹구구식 눈대중으로 장을 짜는 곳도 본 적이 있습니다.
가로형 매대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세로형 매대가 들어 간다거나
화일 꽂을 자리에 노트칸을 넣는다든가 하는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맞는 건지 틀린건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세월이 흘러갑니다.
나중에 보니 엄청 불편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뿐이지요.
색연필에서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연두색 코팅장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는 색연필 밖에 시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뭐 나중에 누가 또 모방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니 다른 것은 대충 비슷하게 따라해도 진열장 칼라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겁니다. 그냥 나무무늬 진열장을 써야 합니다.
3. 디스플레이
넓은 범위로는 진열장의 배치까지도 포함이 되지만 요기서는
그냥 작은 부분만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상품이든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어도 문구점에 진열하면 잘 팔리지
않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나 컨셉에 따라 상품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상품을 팔 수 있다는 것과 팔 수 없다는 것의 차이는
소비자의 객단가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객단가 계산법이나 뭐 그런것은 여기서 설명드릴 필요가 없겠지만..
하여튼 30~40대 학부형이 인터넷 세대인 요즘 그 수준에 맞는 매장을
하느냐 아니냐는 예비창업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상품을 좋은자리에 진열하는 것이 DP의 기본이 됩니다.
연령대별로 소비층별로 작은 매장안에서도 있어야 할 자리가 있는 법입니다.
노트가 있어야 할 자리하고 물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다릅니다.
노트를 진열하는데도 노하우가 있고 액세서리를 진열하는데도 노하우가 있고
선물용품을 진열하는데도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런것 누가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문구점 오래했다고 다른 사람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연구를
해 본적도 없기 때문이고 가르쳐 줬다가 옆에 오픈하면 낭패이고 경쟁점이 될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것 저것 다 가르쳐 줄리가 만무하지요.
영업사원이나 도매상 배달직원들이 입점 된 물건이라도 잘 진열을 해 주면 좋은 데
그 사람들도 그런 부분을 나름대로 연구한 적은 아마 없지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들여 온 물건이 조금이라도 더 잘 팔려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입점된 만큼 조금이라도
더 앞자리에 진열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겠지요. 이 업체에서 와서 요렇게 진열하고
나면 저 업체에서 와서는 확 바꿔버립니다. 그래야 자기 물건이 앞으로 오니까요..^^
문구의 종류를 3만종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많고 유통망은
또 왜 그렇게 복잡한지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누가 옆에서 코치라도 해주고 중심을 잡아 주면 좋을텐데..먹고 살자니
모두 제 물건 파는게 우선이라..
도대체 어떤 업체 것을 얼마나 균형있게 받아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부분을 창업자가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직접 다 손을 대야 합니다.
일주일간 죽어라 고생하시는 분도 봤고 날밤을 새시는 분도 봤고 한달내내
그러다 몸살나고 시간 다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정말입니다.
14년간 얼마나 많은 일들, 별 일들을 다 봤을 것인지 짐작을 해 보시면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영업만 14년을 뛰었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생리도 잘 알고 나름대로
브랜드 회사에 있어 간판점을 오픈 해 주다보니 그런 쪽도 잘 알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나름대로 연구를 해 온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소외감
주변에 간판점이든 체인점이든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경우 개인 창업자가 느끼는
소외감은 의외로 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제가 오픈한 체인점 옆에 있다면 더 미칠겁니다.^^
오픈할 때 사은품 빵빵 나눠주죠. 회원카드 들고 다니죠. 색연필 봉투 하나씩 들고 다니죠.
애들은 왔다 갔다 비교를 해대죠. 무슨 시즌만 되면 현수막 걸어대죠.
이벤트 한다고 소란을 떨죠. 영업사원들이 알게 모르게 차별하는 경우도 있죠.
경쟁점에서 신나게 판 뒤라야 소문듣고 뭐 떴는지..아는 경우도 생기죠..
대응할 수 있는 영업전략이라고 해 봐야 할인해서 싸게 파는 것 밖에 없다보니
마진율만 줄어 들지요..가끔 회원카드를 따라 하는 곳도 있기는 있지요.
하지만 회원카드라는 것도 몇 장을 발급해야 하는지 몇 퍼센트를 적립 해
줘야 하는지 얼마부터 쓰도록 해야 하는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는데
무조건 돈 들여 하기도 쉬운일은 아니지요..ㅋㅋ
그래서 자신이 어떤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게 마련입니다.
동창회, 향우회, 낚시회, 등산회 등 다양한 모임에 사람이 속하고 싶은 것은
거의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일 것입니다.
제가 칼럼을 쓰고 있는 문구와 사무기도 오래전에는 문구소매인연합회라는
모임 단체가 기원입니다.
체인점을 하게 되면 좋든 나쁘든 최소한 나름대로의 그룹에 소속이 된다는 점입니다.
무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미 체인점을 오픈하여 잘 운영하고 계신 점주님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은 짐작이 가실겁니다.^^
창업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것은 어느 누구나 똑같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잘못된 일도 아닙니다.
다만 함께 고민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함께 고민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잖아요..^^
5천을 들여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고 2억을 들여도 망하는 사람이 있는 게 창업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500만원 아끼고 천만원 아끼려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외식업 폐업률이 1년에 50% 2년에 70% 정도 한다는
뉴스도 있고 한국경제신문의 기사를 보면,
<이 학회장은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2006년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중
94만5000개가 창업하고 75만7000개 사업자가 폐업했는데 이는 사전교육
없이 창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61659061
현실이 이런데도 제대로 창업할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는 분들을 보면 걱정이 앞설때가 있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호떡을 팔아도 노하우가 있다는 말처럼 그냥 저절로 돈 벌리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없습니다.
제대로 도움을 받아 제대로 창업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체인점이 개인창업보다 비싼겁니다.
본사도 회산데 뭔가 남아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신문에 광고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창업비용에는 본사의 마진이 당연히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저도 월급 받구요...ㅋㅋ
쉽게 생각했다가 망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창업자금이 부족하다고요? 그럼 그런 고민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면 됩니다.
인생이 걸린 문젠데 뭐가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걱정을 하시는지요?
3천이면 어떻고 7천이면 어떻습니까? 비전문가를 통해 싸게 하느니 전문가와 함께
고민하면서 좋은 매장을 만들어 나가는 게 훨씬 좋을 겁니다.
2년안에 망하면 적어도 몇 천은 까먹을테니까요.
또 2~3억 들여서 식당했다가 망하시는 분들보면 안타까운게..
그 돈이면 웬만한 도시에서 꽤 유명한 대형 매장을 만들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방의 경우 지금 사시는 동네에 30평짜리 하나 오픈했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애들 구경 안오고 배기나...동네 난리납니다.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ㅋㅋ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제가 도와드립니다.
도와 드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그 정도 능력은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총 비용 8천 정도로 점포 구하고 창업까지 해서 색연필 우수매장 되신 분들 꽤 되십니다.
카페에도 그런 자랑스러운 점주님들 많이 계십니다.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일종의 노하우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쓸 색연필의 컨셉을 잘 참고하시면
색연필이 얼마나 다양한 컨셉으로 변화 무쌍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 실감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다음번에 쓸 내용은 "색연필 하려면 얼마나 드나요?"라고 묻고 싶은 분들께 참고가 될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