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저씨가 여전히 크고 번쩍이는 버클 디자인의 벨트를 차고서 주변의 시선을 허리에 모은다. 금속 버클엔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크게 박혀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애정을 문제 삼자는 게 아니다.

옷을 품질이나 쓰임새보다는 과시를 위한 도구로, 브랜드의 명성에만 집중하는 듯한 값싼 취향을 만천하에 자랑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그리고 좀 더 바람직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라면 그 브랜드가 쌓아온 명성 이면에 담긴 가치와 품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벨트 하나 고르면서 너무 거창하게 철학 읊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댈지 모르겠다. 하지만 벨트를 고를 때는 과시적으로 번쩍거리는 버클보다는 가죽의 품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가죽이야말로 벨트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양복용 벨트는 벨트 고리의 두께보다 조금 더 얇고 가는 날렵한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구두와 색깔과 재질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다. '오빠'라면 적어도 검은색 벨트와 갈색 2개의 벨트를 갖춰야 한다. 구두를 최소한 검정과 밤색 2가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번갈아 신어야 하기 때문이다.

옷은 입는 이를 돋보이게 해야지, 옷만 돋보여서는 안 된다. 타인의 관심을 벨트가 아닌 나 자신에게 받으려면 큼직한 로고가 노골적으로 번쩍거리는 벨트 버클은 절대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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