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전제하자. 당신의 상사는 나쁜 상사이고 당신은 좋거나 최소 중간은 가는 직원이라고.

나쁜 상사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고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나쁜 상사의 공통점은 매우 이기적이라는 것

세상에 나쁜 상사들은 널려 있으며 이들의 공통점과 문제의 근원은 자기의 안위와 출세를 중심에 놓고 부하나 동료를 대하는 것이다. 나쁜 상사들은 흔히 책임은 피하고 공은 가로채며, 아래 사람들에게 권위적이고 타 부서와의 협력에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

그리고 업무전문성과 조직에 대한 헌신성이 아니라 과업을 적당히 해내면서 윗사람들과의 조직정치에 고도로 집중한다. 이 모든 현상의 근원은 자기 자리를 보전하고 임원 등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기심이다. 나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에 둔감하다.

 

 

2. 나쁜 상사가 부하직원을 대하는 전형적인 몇 가지

나쁜 상사는 부하직원의 공(功)을 가로채고 과(過)는 떠넘긴다. 일이 잘 되어가면 “원래 내가 그랬잖아.”를 연발하며 결과물에 밥숫가락을 얹으며 최종보고는 자신이, 그것도 담당 부하직원을 배제시킨 채 진행한다.

일이 잘못되면 “애초 내가 뭐라고 그랬어?”하면서 상부보고를 지연시키거나 담당 부하직원이 직접 상부보고를 담당케 한다.

나쁜 상사는 부하직원을 머슴 취급하며 권위적이다. 가정의 대소사 등 개인적인 심부름을 곧잘 시키고 접대 술자리란 명목으로 야근하는 부하직원을 밤늦게 불러내 대리운전을 시키기도 한다.

나쁜 상사는 부서의 자원을 독점한다. 경비는 자신이 8할을 사용하고 직원들끼리 회식하는 것은 삼겹살도 아까워한다. 부서의 고과비율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우선 A 고과를 확보하고 부하직원들은 B고과 이하를 적당히 배분한다.

나쁜 상사는 대게 청렴하지 못하다. 조직에 대한 헌신성이 부족한 만큼 비윤리적이며 단기간에 실리를 취할 목적으로 여러 가지 이권에 관심을 둔다.

나쁜 상사는 부하직원을 비합리적인 기준으로 차별을 한다. 본인이 떳떳하지 못한 만큼 이를 파벌(라인)을 형성하여 조직 내 위상을 지키려 한다. 이 과정에서 착한 부하직원을 나쁘게 만들게 된다.

3. 나쁜 상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1) 기본 원칙 : 나쁜 상사와의 경험은 불가피하고 자기성장의 밑거름

당신이 2,3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한 두 번은 필연적으로 나쁜 상사를 만나게 된다. 이것은 월급쟁이의 숙명과도 같다.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내가 이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나이가 차면 가기 싫어도 군대에 가듯이. 나쁜 상사를 대하는 일은 아주 괴롭지만 좋은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인내심 등 조직의 리더가 되기에 필요한 덕목을 기르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 자신이 성장하여 나쁜 상사가 되지 않을 반면교사로 활용할 수도 있다.

2) 인내심과 스트레스 관리

나쁜 상사의 못된 언행은 참 괴롭지만 대게는 참을 수 있다. 부당한 지시와 정당하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면 얼마나 억울한가? 그렇지만 그럴 때 마다 반응을 하면 본인이 당하기 쉽다. 나쁜 상사가 그 자리에 오르며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것은 그 사람도 그만한 노력을 하고 수완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섣불리 반응을 했다가는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참기만 하면 화병으로 발전하고 진짜로 위험해질 수 있다. 화병에 이르지 않도록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를 생각해야 한다. 상사와의 소통이 어려운 만큼 회사 내 동료나 회사 밖 사람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가족(특히 배우자)과 대화하며 풀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도 도움이 된다.

언젠가는 꼭 나쁜 상사를 이기려는 투쟁심도 도움이 된다. 생각해 보라. 내가 결국에는 나쁜 상사보다 더 힘있는 위치에 있는 모습을.

3) 괴롭지만 그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나쁜 상사는 자주 보고 싶지 않고 말도 되도록 안 섞고 싶어 꼭 보고가 필요하면 메일로 처리하려 한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자주 대면보고하고 먼저 말을 걸어야 한다.

먼저 그리고 자주 말을 걸게 되면 나쁜 상사가 더 부담을 가지기 쉬우며 그러면 나쁜 행위가 적어지거나 드물게는 최소한 자신에게만은 나쁜 행위가 없어질 수도 있다. 피하기 시작하면 당신이 지는 거다.

4)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나쁜 상사에게 “찍혀서” 어렵게 직장생활을 한다면 대게 다른 동료들이나 부서 사람들이 알게 되고 동정하게 된다. 주위 사람의 이해와 동정은 그 당시에 큰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나중에 나쁜 상사를 극복할 때 큰 힘이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다면 나쁜 상사 1명에게 “찍히는” 것은 견딜 만 하다.

이 때 어려운 자신의 상황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동료들도 비슷한 상황인 경우도 많으니 나만 어렵다고 하지 말라. 또 나쁜 상사를 나쁘다고 직접 뒷담화 하는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직접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5) 화병이 날 정도이면 다른 대안을 마련하자.

직장생활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관계가 상사와의 관계인 만큼 나쁜 상사의 처사가 너무 심하거나 너무 오래되면 인내의 한계치를 넘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대게 몸이 반응한다. 위장병, 두통, 식은땀 … 심하면 심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하고 수면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정도 되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조직 내 그 나쁜 상사와 그래도 좀 통하는 선배나 동료와 상담을 하고 직무전환이나 부서이동을 추진해보자. 그 상사를 뛰어넘어 2차 상사 또는 인사부서에 바로 도움을 청하는 것도 괜찮다. 월급쟁이로서의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지만, 화병이 나는 것 보다는 낫다.

나쁜 상사 뿐 아니라 조직 자체나 맡은 업무 자체도 자신과 맞지 않다면 이직을 계획하고 준비하자. 이직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동안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관리될 수 있다. 다만, 그 동안은 다른 꿈을 꿀 수 있으니 괴로움도 덜 하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계기가 있을 때 쿠데타를 시행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은 부당한 처사가 있을 때는 조직 내 소문이 다 나도록 정면으로 항의해 보라. 주제와 타이밍이 맞으면 일거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다수의 동의, 즉 연판장을 돌리는 것이다.

그 정도 되면 그 나쁜 상사가 진 것이다. 특히 상사가 비윤리적이라면 그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사가 조직의 이익에 반하여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다면 굳이 상사와의 나쁜 관계가 아니라도 제대로 보고하고 바로잡을 의무가 당신에게 있다.

 

4. 나쁜 상사를 극복한다면 당신의 조직의 리더로 확실히 성장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나쁜 상사와의 만남은 필연적이며 그 과정을 잘 거치면 자신의 조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어느 굴지의 임원승진 평가요소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상사와의 시절”에 대한 질문과 평가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을 잘 극복한 사람만이 진정한 조직의 리더라도 평가할 만 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대우건설 인사팀

공인노무사

現 애드웹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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