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야단치면 대들기 일쑤… 혹시 우리 아이 '반항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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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 반항과 반항장애는 구별해야 = 성장기 땐(어린이.청소년) 누구나 때때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제 의사소통이 되기 시작하는 두 돌쯤부턴 부쩍 떼쓰기가 는다. 이 시기 아이들은 뭔가를 자기 뜻대로 하고싶은 생각은 많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드물다. 자연히 좌절감.분노 등을 느끼며 이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울기.소리 지르기.떼쓰기.물건 집어던지기 등의 반항적 행동을 나타낸다. 심한 아이는 길거리 같은 공공장소에서조차 무작정 울고 떼쓰는 '분노 발작'도 보인다. 선악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관을 유아기부터 심어줘야 하는 이유다. 물론 교육과 훈육을 제대로 받아도 완전할 수는 없는 일. 특히 인생의 과도기인 사춘기 땐 이유 없는 반항을 한 번씩은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교우 관계, 학업,선생님.부모와의 관계에 '장애'가 생긴다면 '적대적 반항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초등학생이라도 매사 비협조적이며 어른한테 대들고 성질 부리는 일이 다반사인 아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매번 남 탓으로만 돌리는 아이 등 반항장애가 의심될 땐 (표 참조) 적극적인 개입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반항장애를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비행 청소년, 혹은 성인기 범죄를 쉽게 저지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항장애(적대적 반항장애)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유병률(2~16%)에 차이가 많다. 예컨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억압과 통제가 심했던 한 세대 전만 해도 반항장애는 매우 드물었던 병이다. 반면 서구식 평등개념이 보편화하면서 국내에서도 반항장애 자녀가 급증해 10% 전후로 추정한다. 즉 반항장애는 아이의 타고난 천성과 양육 환경의 결과로 초래된 질병이다.
◆ 반항의 원인부터 찾아야 = 일단 반항장애 진단이 내려지면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예컨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반항장애의 원인일 땐 뇌의 이상을 교정해주는 약물치료로 충동성 조절부터 해야 문제 행동이 개선된다. 유 교수는 "뇌 이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 치료 대신 혼만 내다보면 반항적 태도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약물 치료로 충동성이 조절되면 혼날 일이 거의 없어지면서 반항하던 아이가 온순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어린이.청소년은 우울증.불안증 등이 있어도 매사 반항적 태도를 보인다. 물론 이때도 약물치료.정신치료로 우울증 등이 낫게 되면 반항장애도 덩달아 좋아진다.
◆ 일관적 도덕관과 양육태도가 필요 = 반항장애 아이를 만들지 않으려면 우선 어릴 때부터 분명한 가치관, 즉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 예컨대 두세 돌 된 유아라도 심하게 떼를 쓸 땐 초지일관 '안된다'는 말을 단호히 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떼를 쓸 때도 남들 보기 창피하더라도 아이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지 말고 '무시'해야 한다.
유아기부턴 자신의 상상력 표현 방법으로 거짓말도 시작하는데 이때도 부모는 일관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웃고 넘기거나 무작정 화내는 일은 금물. 아이는 거짓말을 하면서 부모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에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 따라서 거짓말은 나쁘며 정직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아이에게 설명해 줘야 한다.
유 교수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아이를 화나게 하면서 반항심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꼭 필요한 학교 숙제 등을 제외하곤 아이가 싫어하는 과외 학습을 억지로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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