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수감 5일만에 건강 이유로 귀가

 


감옥행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힐튼 호텔 가문의 상속녀 패리스가 8일(한국시간) '건강 상태(medical condition)'를 이유로 풀려나 귀가한 것으로 연예주간지 '피플'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지방 보안관 사무실은 기자회견에서 "힐튼은 석방된 게 아니고 (형량이) 다시 할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튼도 이날 변호사를 통해 "나를 공정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다뤄준 LA 지방 보안관측에 감사한다" 며 "나는 나머지 40일 복역 기간을 준수할 것이고 이번 실수로 큰 교훈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미국 언론들은 경찰이 사생활을 이유로 힐튼의 자세한 '건강 상태'를 밝히지 않은데 대해 의문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LA 지방 보안관 사무실은 또 '힐튼이 풀려난 이유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이상'인지 여부를 묻는 질무에도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힐튼은 지난달 초 LA 지방법원에서 음주운전에 이은 무면허 과속 운전 등으로 징역 45일을 선고받었고 풀려나기 전까지 5일을 복역했다.

그녀는 지난해 9월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돼 벌금형과 36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지난 2월말 다시 무면허 과속운전으로 적발됐다. 이후 경찰 조사 등에서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않다가 결국 여론의 비난에 몰리던 끝에 실형 판결을 받고 감옥 생활을 시작했었다.

mcgwire@osen.co.kr

힐튼, 다시 교도소로…"이건 아니잖아" 절규

 

 

힐튼의 자유(?)는 1일 천하로 끝났다. 캘리포니아주 최고법원은 9일(한국시간) 힐튼에게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 잔여형기를 채우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힐튼은 LA 카운티에 위치한 여자교도소로 입소, 남은 40일을 차가운 바닥에서 지내게 됐다.

재판을 맡은 마이클 사우어 판사는 "나는 절대로 힐튼의 조기석방과 가택수감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LA 카운티 치안청 국장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힐튼의 정신상태에 대한 서류를 접수시키겠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서류는 도착하지 않았다"며 석방은 잘못된 처치라고 지적했다.

이날 힐튼은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출두했다.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출두한 힐튼은 헝클어진 자세로 재판 내내 울먹거렸다. 이어 판사의 재수감 명령이 떨어지자 "엄마, 이건 말도 안돼요(It’s not right! Mom)"라며 하소연했다. 복귀 명령을 받은 힐튼은 이번 주말을 LA 시내에 있는 트윈 타워스 교도소 정신병동에서 보낼 예정이다.

한편 법률 전문가들은 힐튼이 나머지 40일을 교도소에서 지내야하지만 교도소내 품행이 좋을 경우 조기 석방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힐튼은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운전 자격이 박탈됐음에도 불구 운전을 한 혐의로 45일 동안의 징역형 처분을 받았다. 8일 지난 3일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8일 건강상의 이유로 5일만에 조기석방됐다. 이어 전격 석방 하루만인 8일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설명=9일 아침 경찰 호송차로 법원에 출두하는 힐튼. 이날 힐튼은 화장을 안한 채로 차에 올라탔으며, 법원으로 가는 내내 울먹였다.>

'요술공주' 박세리의 마술…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미국 메릴랜드 주의 고도(古都) 하버 디 그레이스의 불리록 골프장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22명의 입간판이 서 있다. 이 간판들은 마치 신입 회원인 박세리(30.CJ)에게 환영의 박수를 보내는 듯하다. 박세리가 23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간 '요술공주' 박세리의 마술이 10년 만에 이뤄졌다.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8일 새벽(한국시간) 박세리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서도 첫 번째다. 2004년에 이미 가입할 수 있는 점수를 땄지만 현역 선수의 경우 10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유보됐다가 드디어 전당의 문을 열어젖힌 것이다. LPGA는 열 번째 출전한 대회의 1라운드를 마치면 한 시즌을 치른 것으로 인정해준다. 박세리는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됨으로써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자동적으로 가입했다.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후 기자실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했다. 경기를 마친 일부 한국 선수들과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인 벳시 킹과 베스 베이더, LPGA 커미셔너인 캐롤린 비벤스가 참석, 축하했다. 3단 케이크와 꽃다발이 박세리를 반겼다.

비벤스는 " 박세리는 여자 골프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하나 " 라며 " 스물 두명 밖에 없던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세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 고 말했다. 비벤스는 또 " 놀라운 것은 박세리가 아직 서른살도 안됐다는 것이다 " 고 말했다.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자다.

비벤스는 축사에서 " 10년 전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골프가 퍼져나갔다. 한국의 많은 소년 소녀들이 박세리같은 선수가 되길 원한다 " 고 말했다.

김영은 " 언니 덕분에 자랑스럽고 우리의 사기가 올라간다 " 고 말했다. 이지영(하이마트)은 " 후배들 중에 세리 언니처럼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후배가 다시 있을까 궁금하다 " 고 부러워했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전성기에 이룬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뛰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공식 입회식은 11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LPGA 투어 관계자는 " 파티 비용만 50만 달러(약 4억6000만 원)가 들어가는, 성대한 잔치가 될 것 " 이라고 말했다.

 

 

하버 디 그레이스(메릴랜드 주)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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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출연자 자살, 악플 단 그룹 팬 사과 글 올려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숨진 이모양에 대한 제작진의 추모 글.
 
 
“정말 죄송합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던 여고생 이모양(16)이 자살한 원인 중 하나로 모 인기그룹 팬들의 ‘악플’이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팬클럽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이 그룹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과 함께 “악플을 달지 않았더라도 그룹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먼저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poik○○), “고인을 TV에서 봤는데 팬클럽 회원으로서 정말 죄송합니다”(su○○) 등 반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반성 및 자숙의 글에도 불구하고 이 양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이 그룹 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팬클럽 게시판에 대거 올라오고 있다.

죽은 이 양은 4월28일 방송된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3개월 동안 40kg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5일 오전 대전광역시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이 양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저녁 조카에게 밥을 먹이다 심한 꾸중을 듣고 방에 들어갔으며 다음날 새벽 방 옷장 철봉에 목을 맨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 양의 자살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양이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출연 때 방송사에서 우연히 만난 모 그룹 멤버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그룹 팬들의 악플로 괴로워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나오면서 '악플'이 자살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한편 고인의 사망 소식에 ‘놀라운 대회 스타킹’ 제작진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고인은 맑고 순수삼을 간직했던 평범한 여고생이었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당당하고 멋진 친구였습니다”고 회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호주 소도 한국서 6개월 풀 뜯으면 '국내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전면 중단된 가운데 한우 업계는 호주와 뉴질랜드산 수입 소에 더욱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한우협회의 부당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우협회가 수입소 사육 농가에 사료 공급을 중단하도록 주요 사료 업체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부당 행위라는 것이다. 한우가 전체 비육우(살코기용 사육소)의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사료업체가 한우협회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논리다.

공정위의 조치가 알려지자, 국민들이 정작 관심을 가진 것은 한우협회가 사료업체에까지 압력을 가해야 했던 이유다. 최근 늘고 있는 수입 소가 한우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살코기가 아니라 생우 형태로 수입된 소는 국내에서 6개월 이상 방목할 경우 합법적으로 국내산이 된다.
 
 지난해 6월부터 한우협회는 수입 소에 판매되는 사료 불매 운동을 추진해왔다. 동시에 광고를 통해 모든 국내산 소가 한우는 아니라는 점을 알려왔다. 한우(韓牛.Korean Native Cattle)의 색깔은 한국 고유의 노란빛을 띤 갈색이며 수입 소와는 품종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왜 수입 소가 국내에서 6개월만 머물면 국내산이 될까? 원산지 규정의 허점 때문이다. 국제 교역이 늘면서 모든 상품에 대해서는 국적을 표기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국제화 시대에 상품의 국적을 따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각국은 원산지에 대한 복잡한 규정들을 두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대외무역법과 관세법에 관련 규정들이 있다. 상품의 경우 원산지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어디서 생산이 됐느냐'와 '실질적 변형이 어디서 일어났느냐'를 중시한다. 예를 들어 2개국 이상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립한 가전제품이라면 그 제품의 기능을 갖추게 되는 곳이 원산지가 된다.

그러나 가축이라면 이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어디서 사육되었느냐를 중시할 것인가, 아니면 어디서 낳았느냐를 중시할 것인가.

당연히 사육보다는 번식 기준이 까다로운 규정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사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즉 일정한 기간 동안(소는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된 가축을 국내산이라고 정해놓고 있다.

최근에는 이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호주와 뉴질랜드산 소를 직접 들여와 국내에서 키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관세무역개발원의 안재진 책임연구원은 "수입과 국내산 쇠고기의 가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비육우 시장에서 수입 소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우 사육 농가들로서는 위기 의식을 느낄 만하다. 수입과 국내산 고기의 가격차가 가장 큰 소의 경우가 두드러지지만, 다른 가축의 경우도 이런 예가 생겨나고 있다. 돼지는 국내 사육 기준이 2개월이다. 가격이 싼 나라에서 돼지를 들여와 국내에서 사육한 후 국내산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닭은 이런 방식이 수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원산지 규정을 우회하는 쇠고기 생산 방식이 확대되면서, 당신이 한우를 먹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알고 싶다면 이렇게 묻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이 고기 국내산이에요?"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쇠고기, 한우 맞아요?"

이여영 기자 ▶이여영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yiyo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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