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리 곳곳에서 "15%대 고수익 보장. XX역 1분 거리" 등 선정적인 문구를 단 현수막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실질소득 감소에 지친 서민들은 이런 꿈같은 소리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면서도 이를 쉽게 지나쳐 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수익률을 따져보면 홍보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지, 호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런 상품은 대체로 투자 규모가 커 피해액도 상당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사진=머니위크DB
◆뻥튀기 수익률… 업체의 이상한 셈법

통상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은 담보대출을 받아 투자한다는 가정 아래 산출된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 1억원을 대출로 충당한다면 나머지 1억원만 투자금으로 산정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임대보증금 2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8000만원을 투자금액으로 보는 게 분양 업체의 계산법이다. 이렇게 되면 임대수익을 800만원을 받아도 수익률은 10%가 나오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수익률은 4%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1억원의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업체들은 고수익률을 억지로 껴 맞추려고 일부러 보증금 비율을 높이고 대출을 권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문제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5.54%로 최근 6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0년(5.79%) 처음으로 5%대로 내려앉은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신도시 등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은 수요와 유동인구 예측이 어려워 업체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강제 장치 없는 확정 수익률… 안 지켜도 그만

분양형 호텔 업체들의 행태도 비슷하다. 특히 최근 분양형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제주지역에 계약금과 중도금 50% 전액 무이자 융자는 기본이고 10년간 확정임대수익(실투자금 대비 15.48%)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운 광고가 판을 치는 모습이다.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을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법적인 장치는 없다. 이는 운영자와 투자자 사이의 계약일 뿐이다. 분양한 객실을 빌려주고 나오는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인데 객실 가동률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자연히 돌려줄 수익은 적어지게 된다.

투자자 수익금을 운영자금보다 먼저 지급한다는 설명도 따라붙지만 이렇게 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운영자금이 부족하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수익률 역시 하락하는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2018년 예상 관광객 유치목표를 1700만명으로 잡았다. 이를 기준으로 관광숙박시설이 5만2000실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공급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최대 6500실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증이다.

관광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조건에 현혹하지 말고 시행사와 시공사 규모나 재무구조 등을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며 "공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요금이 낮아지고 수익이 줄어 수익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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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결국 기준금리를 끌어내렸다. 내수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한국은행이 결국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경제 회복은커녕 부동산 거품만 키울 '악수'라는 주장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은 110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미국금리 인상 예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모두 외면한 채 내려진 근시안적인 땜질식 처방의 전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머니위크DB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렇다. 최근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로 집을 살 여력이 없는 서민마저 분양시장에 떠밀리는 실정에서 투기수요가 억지로 끌어올린 집값 상승이 맞물려 선의의 피해가 속출, 서민 주거불안만 커지고 있다는 것.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분양한 단지의 청약자들을 살펴보면 지방 투자자의 수도권 원정 투자가 늘어나는 등 투기수요가 많이 붙는 추세"라며 "이는 집값 왜곡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억대 웃돈이 붙었던 위례신도시 분양권은 '떴다방'으로 대표되는 투기수요들이 떠나자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초기에 분양권을 산 실수요자들만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최근 몇 년 만에 위례에서 분양이 이뤄져 분위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으나 언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해부터 대거 쏟아진 분양물량이 본격 입주하는 2~3년 후에는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급증과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뒤따를 국내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면 하우스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세를 경계하는 의견과 인식을 같이한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는 "지난해부터 주택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많아 금리에 변동이 생기면 빚에 허덕이게 돼 결국 소비위축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다. 현재 엔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5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인 터라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정부에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부약정책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음에도 KDI와 OECD 등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또는 2% 후반대로 뒷걸음질치는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우리 경제상황은 부동산 부양을 통해 내수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효과가 없었음을 방증한다"면서 "정부는 금리인하와 부동산 부양 등 단기적인 효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혼란을 감수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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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새 PC의 구매에 앞서 고민이 있는 분의 질문인데요, 대략 마음을 정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라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으시군요. 이에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AMD APU

 

IT애정남님 안녕하세요. 컴퓨터 관련 질문에 답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저도 사연을 보내봅니다.

저는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노트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거의 방에 두고 쓸 것이라 좀 무겁더라도 큰 게 좋을 것 같아서 15인치급 노트북을 찾고 있어요. 게임은 롤 정도만 잘 돌아가면 됩니다. 이모저모 따져보니 ASUS X550ZA-XX004라는 모델이 가격도 괜찮고 쓸만해 보이는데, 이게 CPU가 AMD 것이라 망설여집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AMD건 왠지 느리고 고장도 잘 날지도 모르니 사지 않는 게 좋지 않냐고 하네요. 그리고 프로그램 중에도 잘 안 돌아가는 게 있다는 소리도 들었고요. 근데 그렇더라도 디자인이나 기능은 맘에 드는데 기자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이 제품이 별로 안 좋으면 다른 50만원 근처의 괜찮은 15인치 제품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품 자체의 '가성비'는 O.K.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좋은 질문이네요. 그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ASUS(에이수스) X550ZA-XX004라는 모델의 사양을 살펴보면 AMD A10-7400P APU가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되어있고 4GB 메모리에 1TB HDD, 그리고 라데온 R6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군요.

 

화면 해상도가 1,366 x 768로 다소 낮은 걸 빼면 전반적으로 그럭저럭 쓸만한 제품입니다. 15.6인치 화면에 요즘 노트북답지 않게 ODD까지 달려있으니 데스크탑 대체용으로 적합해 보입니다.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 54만원 좀 넘는 정도이니 크게 부담되지 않고요. 단, 운영체제(윈도)는 제공하지 않으니 직접 설치하셔야 할 것 같네요.

 

에이수스 X550ZA-XX004

 

특히 메인 프로세서인 AMD A10-7400P APU(카베리)의 경우, 쿼드코어 CPU에 노트북용 내장 그래픽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그래픽 성능을 내는 라데온 R6 GPU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네요. 사실 비슷한 가격으로 팔리는 인텔 계열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펜티엄이나 코어 i3 정도의 CPU에 인텔 HD 그래픽스 GPU를 탑재한 수준일 텐데, 이 정도면 종합적인 '가성비'는 AMD A10이 좀더 좋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LOL를 종종 하신다고 했는데, 게임을 할 때는 확실히 라데온 R6 내장 GPU가 제법 유용하게 쓰일 테고요. 다만, 배터리 유지시간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성능이 약간 낮더라도 전력 효율이 좋은 베이트레일 계열 펜티엄 등을 고르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만, 질문자 분은 거의 거치용으로 노트북을 쓰신다니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그 노트북은 질문자님의 용도에 충분히 부합합니다.

 

AMD 프로세서는 프로그램 호환성이 떨어진다?

 

자, 그런데 문제는 프로세서가 AMD라는 것 때문인가요? 사실 저도 이런 질문을 들으면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사실 노트북이 50만원대면 상당히 저렴한 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추천할 구매를 추천할 만도 합니다만,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의 브랜드에 선입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이 조금 껄끄럽습니다.

 

제 경험상, 뭔가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제품은 물건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추천을 하면 꼭 나중에 뭔가 아쉬운 소리를 듣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AMD의 프로세서(CPU, APU)를 탑재한 PC를 쓰다가 갑자기 부팅이 느려졌다 라던가, 아니면 일부 프로그램이 실행이 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아 내가 왜 AMD PC를 사서 이런 고생을 하나' 하는 이야기를 하곤 하거든요. AMD의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시리즈는 이런 이미지가 그다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그건 하드웨어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체제의 시스템 파일이 손상되었거나 적절하지 않은 시작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설치하는 등의 소프트웨어 관리상의 문제일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어차피 다른 PC를 사더라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졌을 텐데 괜히 프로세서가 누명(?)을 쓰곤 하더군요.

 

사실 익히 많이 쓰는 인텔의 코어 i3 / i5 / i7이나,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AMD의 A4 / A6 / A8 / A10이나 근본적으로는 x86 계열의 PC용 프로세서라는 점은 같습니다. 운영체제 역시 동일한 윈도7이나 윈도8 등을 쓸 것인데, 프로세서가 AMD라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건 사실 어불성설에 가깝습니다.

 

보급형 중심인 AMD 프로세서의 시장 포지션 때문에 생긴 편견도

 

그리고 성능 문제의 경우, 이건 시장에서 AMD의 위치 때문에 기인한 바도 있습니다. AMD의 주력 프로세서는 대체로 저렴한 보급형 시장에 몰려있습니다. AMD FX 시리즈와 같은 고급형 프로세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모델 수가 턱없이 적고 신제품 시장 투입 속도도 늦는 편입니다.

 

특히 인텔로 치면 코어 i7급 이상의 최고급형까지 올라가면 AMD 계열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요. 보급형 제품이 고급형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AMD 프로세서가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죠. 유사한 가격대의 인텔 보급형 프로세서도 급을 뛰어넘는 성능을 내는 건 아니니까요.

 

아무튼, 질문자님께서 정말로 최고급형 모델을 원하신다면 저라도 코어 i7과 같은 인텔의 고가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추천했을 겁니다. 성능이야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모델을 찾으신다면 A시리즈 APU와 같은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도 충분히 쓸만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AMD 카리조

 

다만, 앞서 말한대로 AMD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분이라면 무리하게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실제 성능이나 활용성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생긴다면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어찌 보면 이게 바로 시장 2인자의 비애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뭐, 이런 와중에도 AMD도 조만간 차세대 APU(코드명 카리조)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고 하니 저도 흥미롭게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윈도(Windows)운영체제를 중고로 구매해도 되는지 'KKH6612'님이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천에서 자그마한 PC방을 운영 중인 사람입니다. 어려운 경기 속에도 다행히 이익을 남겨 PC를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때문에 기자님께 질문드릴 것이 있습니다. PC를 새로 장만하면서 정품 윈도를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예를 들어 중고 정품 윈도를 구매해 사용해도 되는지요. MS가 보낸 공문을 보면 '렌탈 라이트'도 함께 구매해야 한다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무엇인지요. 총판에 문의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속 시원한 답변을 얻을 수 없어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는 당연히 중고 제품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 등 SW는 사용자끼리 거래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SW 라이선스에 대해 일반인보다 조금 더 잘 안다는 저조차 숨이 턱 막혔습니다.

 

때문에 윈도 라이선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에 문의했습니다. 다행히 국내 PC방 라이선스를 총괄하는 한국MS 컨슈머사업본부 권오성 부장이 친절하고 자세히 답변해주었습니다. 다음은 그 답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PC방

<본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윈도 구매 방식은 크게 세 가지

윈도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판매된다.

 

첫 번째는 'FPP 라이선스(Full Package Product)'다. 가장 비싼 라이선스지만, PC를 업그레이드해도 계속 설치할 수 있는 영구 라이선스다.

두 번째는 'OEM 라이선스(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다. 시스템 빌더(조립PC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신규 PC에 사전 설치해 납품하는 경우 적용되는 라이선스다. 하나의 PC에만 설치할 수 있고, PC를 업그레이드(정확히는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신 가장 저렴한 라이선스다. 예전에는 'DSP 라이선스(Delivery Service Pack)'라고 불렀다.

세 번째는 'GGWA 라이선스(Get Genuine Windows Agreement)'다. PC에 설치돼 있는 불법 윈도를 온라인 인증을 통해 1회에 한해 정품으로 변경해주는 라이선스다. OEM와 마찬가지로 PC를 업그레이드하면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가격은 FPP보다 조금 저렴하고, OEM보다 많이 비싸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윈도 라이선스는 FPP와 OEM 두 가지다. GGWA는 불법 윈도를 대량으로 사용하던 곳에 적용하는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는 접할 일이 드물다.

FPP는 언제나 구매할 수 있고, 사용 중인 PC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반면 OEM은 새 PC를 구매했을 때에 한해 적용받을 수 있다. OEM 윈도는 새 PC에 설치된 상태로 출고된다.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 중인 OEM 윈도는 중간 유통망에서 유출된 것으로, 이 OEM 윈도를 사용 중인 PC에 설치하는 것은 라이선스 위반이다.

PC방 업주(일반 사용자 포함)는 FPP와 OEM 가운데 선택해서 윈도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있다. PC 업그레이드(메인보드 교체)가 잦고 운영체제를 오래 사용할 계획이라면 FPP 방식을, PC 업그레이드 보다 PC 교체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 저렴한 OEM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GGWA의 경우 가격은 FPP 수준이지만 혜택은 OEM과 유사한 만큼 새 PC를 구매할 때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

윈도 중고 거래 가능하다

윈도를 중고로 거래할 수 있나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구매할 때 조건에 맞춰 거래해야 한다.

FPP 라이선스 사용권은 개인끼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PC방을 차릴 때 FPP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추후 업종을 변경해야 할 때 윈도 라이선스를 중고로 다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OEM 라이선스는 OEM 윈도를 설치한 PC와 함께 거래해야 한다. PC에 종속되어 있는 라이선스이기 때문이다. OEM 윈도만 따로 추출해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GGWA는 처음 계약한 윈도 수에 맞춰 거래해야 한다. PC 100대에 윈도를 설치하겠다는 계약을 했다면, 100개의 라이선스를 통째로 넘겨야 한다. 100개 가운데 일부만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계약 당사자가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 시 MS의 승인이 필요하다.

PC방은 반드시 프로페셔널 버전을 사용해야

윈도는 기능에 맞춰 '홈 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에디션'으로 나눌 수 있다. 홈 프리미엄은 가정용, 프로페셔널은 기업용으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기업에서 홈 프리미엄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홈 프리미엄을 구매해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볼륨 라이선스(기업을 위한 윈도 변경 허가 라이선스)같은 추가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면 윈도는 반드시 프로페셔널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PC방도 마찬가지다. 윈도 운영체제를 수익 창출(PC를 제 3자에게 임대해주는 업종)을 위해 사용하려면 '렌탈 라이트(Rental Rights)'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PC방 역시 윈도 운영체제를 수익 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만큼 렌탈 라이트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렌탈 라이트 라이선스는 PC방과 MS간의 추가 계약이다. 때문에 PC방도 추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프로페셔널 버전 윈도를 사용해야 한다. PC방 뿐만 아니라 모텔, 호텔, 공항 등에 설치된 PC 역시 렌탈 라이트 라이선스 적용 대상이다.

↑ 윈도8.1 패키지

<윈도8.1 프로페셔널 패키지>

고스트를 사용하려면 볼륨 라이선스가 필요

많은 PC방이 PC를 보다 수월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턴 고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고스트는 윈도를 변경하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고스트를 사용하려면 윈도 변경을 허가해주는 볼륨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볼륨 라이선스 없이 고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라이선스 위반이다.

'노하드 PC방(PC에서 하드 디스크를 제거하고, 중앙 서버에서 저장장치를 관리하는 PC방)' 역시 볼륨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노하드 PC를 사용하려면 윈도 원격 부팅을 위한 SA(소프트웨어 어그리먼트)계약을 맺어야 한다. SA 계약은 볼륨 라이선스에 포함돼 있다.

노턴 고스트나 노하드 PC를 채택한 PC방 업주는 운영 중인 모든 PC수만큼 볼륨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아도 된다. 관리 편의를 위해 딱 1대만 계약하면 된다.

PC방 운영을 위해 반드시 볼륨 라이선스를 맺을 필요는 없다. PC를 노턴 고스트 대신 일반적인 형태로 관리한다면 볼륨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 문제가 생기면 윈도 DVD를 통해 PC를 포맷하고 그 위에 응용 프로그램과 게임을 다시 설치하면 된다. 다만 많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자주 적발되는 라이선스 위반 두 가지

PC방 라이선스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라이선스 위반을 목격했다. 그 가운데 자주 목격되는 라이선스 위반 사례 두 가지만 소개한다.

먼저 'OEM 라이선스 돌려막기'가 있다. OEM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해당 PC에 OEM 윈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은색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 스티커를 반드시 해당 PC에 붙여야 한다. 그런데 이 스티커를 PC에 붙이지 않고 한군데 모아서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MS 관계자가 라이선스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PC방에 방문하면 해당 스티커 모음을 보여주며 정품 라이선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라이선스 위반이지만, 스티커를 PC에 붙여서 사용하라고 지적한 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MS 관계자가 근처 다른 PC방으로 떠나면 해당 스티커 모음을 그 PC방에 전달해준다.

 

즉, 동네 PC방 업주끼리 돈을 모아서 OEM 라이선스를 조금 구매한 후 불법 윈도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정품 윈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꾸민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적발된 이후 현재는 OEM 윈도 스티커를 PC에 반드시 붙이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윈도XP FPP를 구매한 후 실제로는 윈도7을 설치해서 영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적발된다. PC방 업주분이 윈도 정품을 구매했는데 왜 라이선스 위반이냐고 따지는 것을 설득하느라 많이 애를 먹었다.

GGWA 강매는 오해

불법 윈도를 사용하다가 적발된 PC방 업주들이 MS가 비싼 GGWA를 강매한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GGWA뿐만 아니라 FPP와 GGK(Get Genuine Kit, 중소규모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윈도 라이선스)라이선스를 구매해도 된다.

다만 OEM은 구매할 수 없다. OEM은 처음 PC를 구매할 때 제공하는 라이선스이기 때문이다. 중고 PC에는 OEM 윈도를 설치할 수 없다. 굳이 OEM 라이선스를 통해 정품 윈도를 사용하고 싶다면 불법 윈도를 설치해 사용하던 기존의 중고 PC를 모두 처분하고 OEM 윈도를 설치할 수 있는 새 PC를 장만해야 한다. 실제로 그럴 PC방 업주들이 있을지 의문이다.

세줄 요약

너무 길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저도 정리하느라 애 먹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이해하기 힘든 독자를 위해 세줄 요약을 제공하겠습니다.

1. 윈도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방법은 FPP(새 PC / 중고 PC 겸용, 비싸지만 영구 라이선스)와 OEM(새 PC 전용 / 저렴하지만 라이선스가 PC 1대로 제한)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GGWA(불법 윈도를 1회에 한해 정품으로 전환)는 단체 계약을 위한 판매 방식이라 PC를 새로 구매하려는 일반 사용자와 PC방 업주들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2. 윈도 라이선스는 중고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FPP는 거래에 제약이 없지만, OEM과 GGWA는 거래에 제약이 있으니 이를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이는 PC방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적용됩니다.

3. PC방은 윈도 프로페셔널 버전 + 렌탈 라이트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노턴 고스트를 사용할 경우 추가로 볼륨 라이선스 계약(1대)을 맺어야 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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