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을 짓는다는 양지희 씨(가명,27세)는 자신의 짝짝이 얼굴이 여간 맘에 들지 않다.
고개를 비스듬히 해서 거울을 보는데도 입이 돌아간 것처럼 부자연스러우며 코뼈 또한 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양 씨는 “얼굴이 짝짝이라 사회생활 하는데도 불편함이 많다”며 “특히 남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수근 대는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탄식한다.
소위 짝짝이 얼굴이라 불리는 안면비대칭이 그녀의 콤플렉스. 웃는 모양도, 사진찍을 때도, 말을 할 때도 확연히 드러나는 짝짝이 얼굴에 불만이 많은 양지희 씨. 그는 확연히 눈에 띄는 심한 안면비대칭을 갖고 있는 경우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에서 안면대칭놀이가 인기를 누리면서, 스타들의 왼쪽, 오른쪽 사진을 각각 대칭해 놓은 사진이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대칭에 따라 얼굴모양과 느낌도 확연히 달라진 것을 수십차례 확인이 됐었던 바, 이쁘고 잘생긴 연예인이라도 얼굴은 짝짝이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정확히 얼굴이 대칭인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3mm 이상 비대칭은 34%나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얼굴 어느 부분에서 2mm 이상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는 69%에 해당한다.
특히 턱 부분에서 비대칭의 빈도가 높아서 56%나 되며 주걱턱이 있는 사람들은 안면비대칭이 올 확률이 70~84%에 달한다.
안면비대칭이란 선천성, 후천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 얼굴 뼈 또는 살의 결손이나 저형성으로 얼굴이 전반적인 이미지와 균형을 잃으므로 얼굴의 좌우측이 비정상적으로 짝짝이 모양을 나타낸다.
좋은문화병원 미용성형재건센터 황소민 소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안면비대칭의 증상은 눈에 띄는 비대칭이 어릴 때부터 나타나거나 사춘기 이후 얼굴윤곽이 비뚤어진 것을 발견한 경우. 또한 입모양이 비뚤어진 경우, 위아래 치아의 중앙선이 어긋나거나, 턱 끝이 한쪽으로 돌아간 경우, 아래위 치아가 맞물리는 치아교합평면의 기울어진 경우에 해당한다.
황소민 원장은 "정확히 말해 안면비대칭은 얼굴이 정상적 성장을 하면서 원인 모르게 좌우측의 비대칭을 보이는 것으로 경미한 차이에서부터 수술을 요구하는 심한 비대칭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심한 비대칭은 얼굴의 아름다움이 손상되며 턱 관절의 통증이나 저작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짝짝이 얼굴...왜?
일반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또 성장이 끝난 후에도 비대칭이 일단 발생하게 되면 얼굴의근육과 뼈가 그 상태에서 적응해 성장, 기능하기 때문에 비대칭은 더욱 악화 된다.
흔히 보이는 혀를 자꾸 내미는 습관 또한 치아를 앞쪽으로 밀리게 하면서 치열의 균형 있는 발달을 방해한다. 손톱을 자꾸 깨무는 경우에도 치열을 비뚤게 만들어 턱의 불균형을 가져오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갸름한성형외과 안면비대칭클리닉의 정지혁 원장은 “외관상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턱 관절의 통증이나 저작 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시술을 요한다”고 설명한다.
평소 똑바로 누워서 자면 베개가 돌아가고 사진으로 보면 얼굴이 부자연스럽다면 안면비대칭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웃을 때 웃는 모습이 비대칭, 광대뼈의 크기와 위치가 다른 사람도 앞 치아의 중심선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 정 원장은 “이러한 모든 경우에 안면비대칭을 교정이 반드시 이뤄질 필요는 없다”며 “다만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치료를 요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정 원장은 “자신이 느끼기에는 비대칭이지만 남들이 한 번에 봤을 때 잘 모르겠다고 하면 심각한 정도는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스포츠서울닷컴 헬스메디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