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곧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를 일부러 조성해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만을 부추겨 상품의 판매로 연결시키는 판매 기법이다.

이러한 기법은 주로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나 새로 개봉하는 영화 등을 홍보할 때 많이 이용된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의 질과는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논쟁이나 시비 등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내용들을 의도적으로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영화에서도 영화사들이 자사의 영화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근의 민감한 사회 상황과 연계시켜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마케팅은 비판을 받을지라도 상품만 잘 팔리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기법은 비록 얼마간은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신뢰성마저도 얻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불신만 조장하게 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이즈 마케팅 [noise marketing] (두산백과)

과거 화장품산업은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장했다. 산업사회의 발달과 소비자의 인식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건강과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으며 뷰티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 초반 이후 화장품업계에는 생존을 위해 불필요한 유통마진과 용기 및 부자재의 거품을 제거하여 가격을 낮춘 초저가 브랜드샵 ‘미샤’가 등장하였다. 미샤로 대표되는 브랜드샵의 성장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초기의 인식과는 다르게 현재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약 2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샵이 국내 시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저가화장품 같은 경우 국내 시장에서 수많은 신규 브랜드의 출시로 인한 화장품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점차 국내 저가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 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현황과 브랜드샵의 현황 및 전망 등 전반적인 국내외 화장품 시장 동향을 살펴본 후 글로벌 선도 기업인 ‘시세이도’와 비교 분석을 통해 국내 브랜드샵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발전방안을 STP(Segmentation-Targeting-Positioning)전략과 마케팅믹스 관점에서 제시하였다.

우선 STP전략 관점에서 잠재고객인 남성고객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30~40대 고객을 선점할 수 있도록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Middle층 확대를 위해서는 타깃 고객을 10대 후반 ~40대까지 확대 선정해야 하며, 포지셔닝 또한 Mass층에서 Middle층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마케팅믹스관점에서 첫째, 세계적으로 천연화장품, 안티에이징 등 고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화장품 개발을 위한 R&D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브랜드의 고급화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각 나라마다 피부 타입과 트렌드에 맞는 현지화 전략에 맞춰 진출해야 한다. 넷째,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한류스타를 통한 홍보를 유지하고 한류문화를 이용한 마케팅을 확대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더 높여야 하며 향후 글로벌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시세이도의 토탈세일즈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10. 화장품 마케팅 성공사례 분석

 

 

이번 주에는 화장품 시장에서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감성 산업으로 평가되는 화장품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으며 그 결과 마케팅은 다양한 종류로 발전되어 왔다. 필자는 화장품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마케팅과 대표적인 성공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 우수한 성분, 이 화장품은 다르다!

화장품에서 대표적인 마케팅을 꼽으라면 그 첫 번째가 바로 우수한 성분을 강조한 성분 마케팅이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성분이나 자체 개발한 특이한 성분을 강조함으로써 제품의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이 마케팅 방법은 오랫동안 화장품 산업에서 사용되고 사랑받고 있는 마케팅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아이오페가 강조한 ‘레티놀’이다. 지난 1997년 3월에 처음 출시된 ‘레티놀 2500’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오면서 아이오페는 레티놀 제품의 대표 브랜드로 10년이 넘는 동안 그 명성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5번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인 아이오페의 레티놀 시리즈는 무수한 미투 제품을 제치고 아이오페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연간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아이오페의 레티놀 시리즈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3년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해 낸 고농도의 순수 레티놀을 상품화한 것으로 주름개선 효능을 강조하며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의 성공 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출시와 함께 관련 특허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해외의 여러 사례들과 임상 실험 등 실질적인 효능을 언론 등을 통해 광고함으로써 자사만의 차별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전인화를 시작으로 이영애, 아니영 등의 대표 모델를 내세워 30대 여성들을 집중 공략했으며 ‘한국여성 82%가 주름고민을 겪고 있다’는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는 숫자마케팅으로 레티놀 제품은 주름개선 화장품의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외에도 엔프라니의 ‘레티놀에이트’, 소망화장품의 ‘RG-II’, LG생활건강 이자녹스의 ‘펩타이드’, 동성제약의 ‘봉독’ 등 다수의 기업들이 성분 마케팅을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참고해야 할 것이 있다. 국내 화장품법은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성분이면 모두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이으며 한국의 성분사전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에 등재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확실한 임상데이터가 뒷받침되고 각 성분의 원산지(특히 한방화장품 성분의 경우 한약재는 원산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함량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2) 연예인(스타) 마케팅~ 연예인이 쓰는 화장품?

인기 스타들을 활용한 연예인 마케팅 역시 성분 마케팅만큼 화장품 산업에서 일반적인 마케팅에 속한다. 물론, 모델을 기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연예인 마케팅은 대부분의 화장품사들에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마케팅 방법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델로 활동하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싸이월드나 카페, 블러그 등을 통해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또한 매 행사마다 연예인들을 초대해 관련 제품을 증정하고 사진을 찍거나 영화 촬영 현장, 방송국 등에 제품을 기증하는 방법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예 연예인 이름을 따거나 연예인이 직접 개발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연예인들의 지명도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한스킨이다. 한스킨은 그동안 고가에 판매되어 오던 블레미쉬밤을 비비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중저가에 출시하면서 다양한 연예인들을 동원해 ‘생얼’ 열풍을 만들어 냈다.


각종 행사에 연예인들을 초청하고 매장에 방문하는 연예인들에게 제품을 선물하고 각종 언론에 홍보했다. 또한 방송국, 영화 촬영지 등을 방문해 제품을 증정할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생얼 열풍의 주역으로 비비크림을 제시했다.


그 결과 비비크림은 현재 전 화장품사들이 출시할 정도로 일반적인 화장품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류열품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제품 유형으로 각인 시키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송혜교가 직접 개발한 립 제품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올렸으며 나드리는 홈쇼핑에서 변정수가 직접 개발한 색조 제품을 판매했으며 보브는 하지원 팩트, 이니스프리는 문근영 팩트 등을 선보는 등 스타 이름을 딴 제품들도 큰 성과를 올린바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뿐 아니라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헤어 디자이너를 내세워 이들의 지명도를 활용한 마케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편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나 신생 수입사들의 경우는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영국의 어느 업체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애용하던 제품으로, 어떤 유명 향수는 마돈나 등 특정 인물을 강조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3) 한정판, 또는 조기 매진!!

최근에 재미있는 마케팅 방법이 화장품에 도입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한정판, 또는 조기 매진되었다는 마케팅이다.


한정판은 말 그대로 한정된 수량의 제품만을 출시해 여성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이미 의류나 쥬얼리 등에서 많이 활용되어 왔으며 화장품에서도 수입사를 중심으로 리미티드 제품이 각광 받은바 있다.


최근 이러한 방법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매 시즌 색조 제품들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조기 매진 전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매출과 상관없이 ‘잘 된다’는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성공한 브랜드처럼, 지속적으로 제품이 매진되고 있다고 홍보하는 것이다.


최근에 필자가 인상 깊었던 조기 매진 광고가 있다.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겠지만 브랜드숍 브랜드인 그 회사는 신문에 사과 광고까지 게재하면서 조기 매진되었음을 강조하며 화두가 되고 있다. 조기 매진 마케팅은 그동안 홈쇼핑에서 많이 활용되어 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처음 등장한 것이다.


도대체, 첫 제품 생산량이 얼마였기에 그런 사태가 왔을까? 필자는 그 브랜드 공장 규모나 OEM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조기 매진이란 말이 마케팅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실 조기 매진되어 죄송하다는 사과 광고도 처음 보았다. 굳이 소비자들에게 그 말을 해야 했을까?


어쨌든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회사의 광고가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판단된다. 직접 먹어보면 별로 맛이 없거나 다른 음식점과 비슷한데 유독 한 곳의 음식점만 줄을 서있는 아이러니한 관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이상하게도(절대 여성 비하 발언이 아니다) 줄 서있는 곳에 서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회사 매출이 높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조기 매진 마케팅은 홈쇼핑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4) 그 외에 컬러 마케팅, 향 마케팅, 미투 제품 등

앞에 언급한 마케팅 외에도 화장품에는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된다. 그만큼 화장품 산업에서 마케팅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과거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화장품은 컬러마케팅으로 펼쳐 큰 성과를 만든바 있으며 독특한 향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이제는 조금 식상해진 마케팅 방법이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숍들이 저마다 자사의 이미지를 컬러화해 매장을 운영,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시키고 있으며 정기적인 문화 행사나 사회 봉사 활동을 통한 마케팅도 크게 늘고 있다.


비비크림이 큰 인기를 얻었던 2008년 한스킨과 함께 큰 성과를 올린 스킨칠구(현 위즈코즈)는 미투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한스킨이 걸어온 전처를 밟아 온라인에서 홈쇼핑으로, 다시 시판으로 시장을 확대했으며 홍보 전략도 비슷했다. 최근에는 다른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미투 전략 성공 사례로 이야기 된다.


이 처럼 화장품 산업에서의 마케팅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최근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면서 마케팅만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 더 쓴 내용이 있었는데 추석 끝나고 나서 사무실 컴퓨터가 문제가 많아서 다시 쓰느라 내용이 앞서 쓴 것 보다 허접하네요. 최근 바이러스 때문에 다수의 컴퓨터가 문제가 많습니다. 글이 늦게 올라오더라도 당분간 이해 부탁드립니다. 자꾸 컴터가 말썽이네요. 여러분들도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 매주 수요일, 일주일에 한편 씩 그냥 저냥, 생각나는 것들을 주저리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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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뉴스분석 왜?

네덜란드연기금 박유경 이사 인터뷰

▶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논란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연기금의 자산운용사인 에이피지(APG)의 박유경 이사를 만났다.

 

박 이사는 아시아지역 지속가능성 및 지배구조 담당 총책임자다. 지난 6월초 엘리엇이 삼성 공격에 나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 30~40곳의 뜻을 반영해 삼성과의 대화창구 구실을 하면서, 합병비율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합병에 반대하지만 엘리엇과 직접 행동을 같이하지는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다.

"한국은 올바른 기업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나라."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46) 이사는 최근 삼성, 에스케이 등 한국 재벌 계열사들의 합병 논란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생각을 이렇게 압축했다.

박 이사는 지난 7일 서울에서 < 한겨레 > 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시대는 이미 21세기인데 한국은 여전히 20세기 지배구조를 고수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라는 탄식이 나온다"며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갖지 못한 기업은 진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이사는 "과거 지배구조 후진국으로 불렸던 일본은 아베 정부가 들어선 뒤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하면서 이제는 한국보다 (지배구조가)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중국 기업도 한국보다 훨씬 더 주주친화경영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당장 주총에서 합병이 성사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입은 명성과 이미지의 타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라며 "이를 위해 기업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란 무엇인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재벌 계열사 합병을 둘러싸고 잇달아 주주이익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생각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지배구조'다. 다시 말해 한국은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는 이미 21세기인데 한국은 여전히 20세기 지배구조를 고수하다니 어찌 이런 일이'라고 할까? 한국 기업들의 후진적 지배구조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기업들의 주가 저평가)는 최소 20%다."

-지배구조란 간단히 무엇인가?
"교역선에 상품을 실어 먼 나라로 떠나보내는 상인에 비유할 수 있다. 상인은 직접 배를 타고 가지 않는 대신 배가 돈을 많이 벌어 되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배가 항해는 제대로 하는지, 외국에 도착해서 거래는 제대로 하는지 등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내부 감시·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가?
"일본은 아베 정부가 들어선 뒤 지배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들이 지켜야 할 지배구조 코드가 새로 만들어졌다. 아베 정부는 일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돈을 더 풀고,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건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들이 주주를 위한 경영에 관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면 경제가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은 과거 지배구조 후진국으로 불렸으나, 이제는 한국보다 (지배구조가)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어떤가?
"홍콩이나 중국 상장기업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와 외부차입,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부거래)를 할 때면 주총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사회 결정으로 끝내는 한국에 비해 주주권한이 훨씬 강하다. 내부거래를 승인할 때는 지배주주나 계열사 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독립적 주주들로만 의결을 한다. 중국 기업이 한국보다 훨씬 더 주주친화경영을 한다. 솔직히 중국을 보면 한국이 걱정된다.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이전에는 한국 기업은 핵심 장기투자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자본시장의 건강성이 약해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율)만 봐도 선진국은 50%를 넘고, 대만은 평균 80%에 달하는데, 한국은 1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부거래를 할 때 주총 승인을 받지도 않지만, 주총을 거치게 하더라도 지배주주나 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하면, 역차별이라고 난리가 날 것 같다.

"이해관계자를 의결권 행사에서 제외하는 것은 선진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모두 동일하다. 한국과 일본만 예외다. 한국의 재벌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경영이 아닌, 특정 지배주주(오너)를 위한 경영을 하는 것과 대조된다. 한국 기업은 말로는 주주를 위한 경영을 강조하지만, 그 말뜻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분기에 한번씩 투자자설명회(IR)를 하고, 해외에 직접 나가 설명한다고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하는 게 아니다."

-투자, 차입, 내부거래 등을 모두 주총에서 결정하면 회사의 의사결정 지연 등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전자투표를 하면 주총을 자주 열어도 부담이 없다. 한국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박근혜 정부는 전자투표 도입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다가 재계가 반대하자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주주친화경영은 무엇인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이고, 투자하고 남은 잉여이익은 주주들에게 적절히 환원하는 경영을 말한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경우 정관에 배당성향은 30% 이상이라고 못박아 놓고 있다."

-평균 5% 지분도 갖고 있지 않은 재벌 총수들이 절대권한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관행은 부당하고, 나머지 주주들도 제대로 주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나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은 배당 확대만 요구하고 회사의 장기 발전에는 관심이 적다는 비판도 있다.

"기업 이익을 무조건 배당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하고, 남은 재원은 주주들에게 환원하라는 것이다. 주주친화경영을 제대로 하려면 주주들의 뜻을 반영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의 이사회는 제 기능을 못한다. 사외이사들의 역할은 경영진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주주들을 위한 경영을 하는지 감시·견제하는 것이다."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라는 지적을 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사회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사외이사는 단지 회사 밖에서 선정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배주주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또 수적인 독립성도 중요하다. 그래서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해야 한다."

한국은 21세기에 20세기 지배구조
경영진과 이사회가 전체 주주 아닌
특정 1인(지배주주) 이익만 중시해
일본은 아베 정부 이후 대폭 개선
중국도 한국보다 주주친화경영
석유화학과 철강업종 바닥일 때
한·중의 투자자 리포트 분석했더니
중국은 70~80%가 주식매각 권유
한국은 90% 이상이 주식매수 권유
수십년간 이런 게 개선 안되더라


헤지펀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독립된 사외이사를 어떻게 뽑나?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회사가 사외이사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배구조는 일종의 '문화'다."

-주주친화경영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지배구조 개선과제를 꼽는다면?
"주주-이사회-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이해관계의 불일치 문제가 심각하다. 경영진이나 이를 감시해야 할 이사회가 전체 주주가 아닌 특정 1인(지배주주)의 이익만 중시한다. 합병비율의 불공정성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다. 또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기능을 못하는 '마네킹'이다. 이사들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왜(Why)라고 물어야 하고, 주주이익에 배치되는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아니오(NO)라고 말해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재벌체제와 관련된 개선과제도 있을 텐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경영권의 안정을 확보하면서도 (지배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주주를 위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그러면 외국 주주들이 투자하지 말라고 해도 투자한다."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비재벌 기업들은 어떤가?
"주인 없는 기업들의 지배구조도 문제다. 어쩌면 주인 있는 회사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주인 있는 회사는 최소한 회사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인 없는 회사는 경영진이 자기 이익을 위해 회사를 망칠 수 있고, 이를 막아야 하는 이사회도 제구실을 못한다."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제구실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한국은 국내 시장참여자들이 제구실을 안 하는 것 같다. 석유화학과 철강업종이 바닥 상황일 때 한국과 중국 증권사의 투자자 리포트를 분석한 적이 있다. 중국 리포트는 70~80%가 주식 매각(Sell)을 권유했다. 하지만 한국 증권사 리포트는 90% 이상이 주식 매수(Buy)를 권유했고, 나머지 10%도 주식 보유(Hold)였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한국은 수십년간 이런 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자가 아는 자산운용사의 임원은 주총에서 회사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라는 압력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놓더라.

"이해관계 때문에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서 운용하는 사람들이 독립적인 결정을 못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외되는 것도 문제다. 일본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30% 정도다. 한국은 40% 정도로 훨씬 높다.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은 50%를 넘는다. 그리고 외국인은 모두 세계적인 투자자들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외국인 주주들에 대해서도 제 대접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여기는 한국이다'라며 딴소리를 한다."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과제는?
"한국 상법은 주주권이 너무 약해 개선이 필요하다. 앞서 중국은 투자, 차입, 내부거래 등을 모두 주총에서 결정한다고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2003년 이후 외국계 헤지펀드의 한국 기업 공격이 소버린, 칼아이칸, 헤르메스에 이어 엘리엇이 네번째다. 해당 재벌이나, 한국의 보수언론과 학자들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먹튀자본으로 공격하는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 헤지펀드는 자신들이 잘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그들이 불법을 한 게 아니지 않은가? 사실 헤지펀드라고 다 단기 투자자도 아니다. 10~20년씩 투자를 하기도 한다. 한국 재벌은 내수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고객과 거래업체,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국제 규범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이것이 싫다면 한국 내수시장에서만 장사를 하면 된다."

-한국 기업들이 헤지펀드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주주친화경영을 통해 헤지펀드가 아닌 나머지 장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받으면 된다. 그 방법밖에 없다. 펀드들은 보수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현 경영진을 교체하기를 원하지 않고, 회사 경영에서 급격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경영진을 신뢰하고 지지한다. 그런데 재벌이나 한국 언론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모두 엘리엇과 동일시하면서 적으로 돌리고 있다. 큰 잘못이다."

-전경련 등 일부 경제단체들은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경영권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황금주, 포이즌필(신주인수 선택권), 복수의결권제도 도입 등을 주장하는데?

"포이즌필은 일본 등 극소수 나라에만 있다. 황금주나 복수의결권도 스웨덴이나 미국 등 일부에만 있다. 국제적으로 일반화된 제도들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어수단은 주주친화경영을 하는 것이다."

3세 승계와 주주친화경영

-재벌 계열사 합병의 공정성 논란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 재벌은 3세 승계 차원에서 지배력 강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른 한국 재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3세 승계도 하면서, 주주친화경영도 하는 방안은?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도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배력 강화는 필요하다. 경영권이 불안하면 경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영 승계를 위한 구조개편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개편을 하되 취할 것은 취하고(경영권 안정), 줄 것은 주라(주주친화경영)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구조개편은 합법적이어야 하고, 지배주주 이외의 나머지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되며, 구조개편이 끝난 뒤 회사가 지금보다 좋아져야 한다(시너지 효과)는 세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됐나?
"처음에는 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베어링증권으로 옮겨서 애널리스트로 10년 이상 근무했다. 베어링이 망한 뒤에 샐러먼스미스바니증권으로 옮겨서 일하다가, 다시 홍콩에 있는 지배구조 관련 비영리단체(NGO)를 거쳐 2009년부터 네덜란드연기금에서 일하고 있다."

-연기금의 지속가능성과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하면서 남다른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긍정의 웃음을 지으며) 은행에서 일할 때는 모든 잣대는 돈이라는 한가지였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배운 것이 금융이니 금융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은 사회에 이로운 것이고, 기업이 제대로 대처하면 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중시하는 인권경영은 사회적으로도 필요하지만, 기업으로서도 이를 무시하면 제대로 경영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선진국 기업들의 경우 산업재해율이 높은 기업과는 거래를 기피할 정도다. 그런 인사이트를 투자 기업의 경영진에게 전해주면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네덜란드의 일반공무원과 교육공무원 280만여명의 연금을 관리하는 펀드다. 한국으로 치면 공무원연금과 교원연금을 합친 것이다. 운용 자산 규모가 2014년말 기준 4030억유로(한화 약 500조원)로 연기금에서는 유럽 2위, 세계 3위권이다.(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운용 자산 규모는 올해 4월말 현재 491조원이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식, 채권은 물론 대체투자(지하철 같은 인프라 투자와 빌딩 같은 부동산 투자 등을 합친 개념)를 하고 있다. 투자기업의 재무적 측면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의 세 요소(ESG)까지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에도 100여개 기업에 2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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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군에 비해 정상·과체중·비만에 높은 점수

남자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통통한 여성에 끌리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제 불황이라는 스트레스는 이런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구팀이 18~42세의 남성 8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연구팀은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41명에게는 모의 취직면접을 받은 뒤 까다로운 암산문제를 풀게 해 스트레스 지수를 높였다. 반면 나머지 40명은 조용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 뒤 81명 모두에게 여성들의 사진 10장을 제시하고 매력 점수를 1부터 10까지 매기도록 했다. 사진 속 인물은 날씬한 여성에서부터 뚱뚱한 여성까지 다양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정상, 과체중, 비만 여성에게 전체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물인류학자인 미국 럿거스 대학 인간진화센터의 헬렌 피셔 교수는 이를 남성들의 ‘생존 본능’으로 풀이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는 흉년기를 자주 겪었던 인류 진화과정에서 남자들은 흉년기에 통통한 아내를 갖는 편이 더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을 것”이라며 “통통한 여성은 몸에 칼로리가 많이 비축돼 있어 오랫동안 기근을 견딜 수 있으며 지방에는 에스트로겐이 축적돼 있어 임신능력도 장기간 유지됐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셔 교수는 “남성의 유전자에는 아직도 이 같은 성향이 새겨져 있다”면서 “이는 통통한 여성에게는 요즘 같은 경제적 불황이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MSN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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